경찰, 안희정 지사 탑승 차량까지 위반 전력
반면 바로 옆 경찰 출장소 건립 때는 단숨에 중앙선 정비해 대조
▲ 1년 반 가까이 내포신도시 주민복합지원센터 입구의 중앙선이 절단되지 않아 민원인부터 도지사 탑승 차량까지 중앙선 침범 및 불법 좌회전을 하고 있다. 법을 어기지 않으려면 학교 운동장에 들어가 돌려 나오거나 2㎞ 이상 우회해야 한다. 반면 바로 옆 경찰출장소는 개소와 동시에 중앙선이 절단ㆍ정비돼 대조된다. |
내포신도시 내 중앙선 정비가 시급하다.
공공기관 출입구 등에 위치한 중앙선이 1년 반 가까이 절단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모두 불법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물론 안희정 충남지사 등 단체장들의 차량까지 무심코 불법을 일삼고 있다.
7일 주민들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내 곳곳이 불합리한 교통체계로 불편과 위법 행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호 운영이나 개통ㆍ미개통 구간 혼란 등은 차치하더라도 공공기관 바로 앞에 놓인 중앙선조차 제대로 정비되지 않으면서 민원인부터 도지사 탑승 차량까지 무심코 중앙선 침범 및 불법 좌회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공공기관인 홍성군 홍북면사무소 내포출장소(주민복합지원센터·이하 주민센터)와 충남개발공사 출입구의 중앙선이 절단되지 않아 공적인 업무를 보는 기관장과 공무원, 민원인들의 위법이 생활화됐다.
한 예를 들면 지난 4월 8일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한 안희정 지사 탑승 차량도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 좌회전으로 이곳을 빠져 나갔다.
지난 6월 16일 홍북면 인구 2만 명 돌파 행사 당시에는 김석환 홍성군수와 이병국 군의원 등 지역 인사들이 홍북면 내포출장소를 방문했는데 상당수의 인사가 같은 불법을 저질렀다.
공식적인 행사만 따질 경우 이렇다. 주민센터 방문을 위해서는 서쪽(용봉산) 방향으로 운행하는 모든 차량이 진ㆍ출입 시 불법운전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앙선이 절단된 인근 학교 운동장에 가서 차를 돌려 나오거나 2.1∼2.4㎞ 상당의 우회를 통해 주민센터에 진입해야 한다.
경찰도 손을 놨다.
위법 차량을 보고도 불합리한 중앙선 운영 탓에 한 마디의 계도도 할 수 없는 데다 심지어는 경찰관들도 같은 위법을 저지르고 있다. 한 술 더 떠 위급 상황이 아닌 데도 역주행 방향의 불법 주차를 하는 등 불합리한 내포신도시의 교통체계로 인해 모두가 위법자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은 충남개발공사 지하 주차장 출입 시에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오피스텔단지 지하주차장 입구 역시 준공된 세 곳 모두 중앙선이 절단되지 않아 이용자 대부분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 다만 이곳은 중앙선 절단과 관련한 의견이 분분하다.
경찰 관계자는 가장 시급한 주민센터 앞 중앙선 절단과 관련해 “중앙선 정비 같은 것은 분기별로 한 번 심의위를 거쳐 결정된다”며 “지금 심의 안건에 올라와 있는 상황으로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주민센터는 지난해 3월 30일 개소한 뒤 행정당국 및 경찰에 중앙선 분리 건의가 계속돼 왔다. 반면 바로 옆 홍성경찰서 홍북파출소 내포출장소는 지난 6월 24일 개소와 함께 단번에 출입구 중앙선을 절단ㆍ정비해 대조를 보였다.
홍성군의 한 고위 공무원은 “군에서 건의한 것만도 몇 번인데, 공공 업무에 반드시 필요한 주민센터 앞 중앙선 절단 하나도 이렇게 업무 협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 주민센터와 달리 바로 옆 경찰출장소는 개소와 함께 중앙선이 절단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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