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은 히스패닉, 중동, 아시아 등 이민자들에게 미국국민들의 몫을 나누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국은 현재 세계적인 경제 불안과 경기하락으로 인해 내수 시장이 침체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의 주장은 일부 백인들의 반감을 샀다. 이민자들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화당 또한 지금까지 기업 감세와 예산 삭감, 규제완화, 등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이어왔다. 공화당내 노동자 대변인은 없었다. 그 때 트럼프는 복지 강화와 부유층에 대한 증세, 관세의 인상 등을 주장하며 소외된 이들을 공략했다.
트럼프는 직접적이고 저돌적이었다. 이 점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의 말은 거침없고 속 시원하다.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된 일반 정치인들의 말과는 달랐다. 하지만 트럼프가 긍정적 평을 받기엔 발언 수위가 도를 넘었다. 멕시코 불법이민자들을 강간범과 마약중독자들이라고 비하하고, 무슬림 사원들을 모두 폐쇄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국은 공짜로 미국에 안보를 맡긴다고 주장했으며, 성차별 발언 또한 이어졌다. 정치를 업으로 삼고 있는 자의 언행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트럼프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가 깨달아야 할 점은 무수히 많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결코 의미 없는 신드롬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두 당 모두에 대한 분노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를 지지율 1위로 만들었다.
다음 달이면 우리나라에서도 선거를 치른다. 우리는 현재 어떤 모습인가. 언론매체 및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높아져 간다. 트럼프신드롬을 통해 국민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최선이 없으면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 내 한 표가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없다면, 표의 소중함은 급격히 떨어진다. 선택받아야 할 어떤 것의 부재. 이는 비단 미국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전민영 미디어아카데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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