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맹주 등극에 관심 집중
반기문대망론 활로 모색 등
‘낀박’이란 표현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어떻게 생각할까.
원내 사령탑을 맡은 지 3월째인 정 원내대표는 3일 본보에 “누구 눈치도 안보고 오직 국민만 두려워하며 일을 해왔다”고 답했다. 낀박이란 말은 정말 싫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도적 충청 기질을 장점으로 박근혜정부의 성공에 화답하겠다”고 말했다.
“사방에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같았다”는 말로 새누리당의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친박계와 비박계의 날선 대립은 끊었던 담배를 밤새 피우게 만들었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본 그의 딸이 페이스북에 마음이 아프다고 눈물을 글썽였을 정도다.
충청 친박 사이에서 나온 ‘원내대표 축출론’까지 나왔을 때 정 원내대표는 물론이고 충청정가도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다.
처음으로 찾아온 충청대망론이 물거품에 그치지 않느냐는 걱정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의 칩거 국면이 클라이맥스였다.
유승민, 윤상현 등 탈당파의 복당을 거칠게 몰아붙이고는 김 위원장을 삼고초려해 고개를 숙였다.
굽힐 줄 알지만 뚝심 있기로 정평이 나 있는 정 원내대표는 기자 시절부터 그 ‘성정’이 유명했다.
불도저 기질이 있었다는 게 당시 현장 기자들의 전언이다.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과 ‘김영란법’ 합헌 결정에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질 만큼 소신이 눈에 띈다.
바쁜 일상에도 정 원내대표는 주말이면 꼬박 공주 부여 청양 지역구를 찾아 어른들과 소통을 한다.
이는 ‘근자열(近者悅), 불원래(不遠來)’를 항상 마음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해줘야 멀리서도 사람이 찾아온다는 뜻이다.
‘양정’으로 불리는 정진석-정우택 의원은 같은 4선에 JP에게 정치를 배워, 누구보다 정치의 냉혹함과 생리를 잘 알고 있다.
그런 두 사람이 이제는 선의의 경쟁내지 라이벌이 되고 있다. 충청대망론을 위해 같이 뛰면서도 각축 양상이다.
충청권 최초의 선출직 원내 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정 원내대표는 오는 9일 전대이후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하는 형국이다.
여소야대 정국의 원내 기틀과 다지고 다른 한편으론 ‘반기문 대망론’과 ‘충청대망론’이 충돌할 여지가 없는지를 점검하며 자신의 역할론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충청대망론의 주자로 언급되기도 하나, 정 원내대표는 웃음으로 답을 대신하고 있다.
아마도 충청 스타일로 “한번 해보까”라는 함의가 있어 보인다.
‘싱글 골퍼’에 가까운 정 원내대표가 해저드와 러프에 빠지면서 위기 탈출과 언더에 가까운 점수를 낼지 충청 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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