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차권은 3만6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대전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반석역 환승주차장 요금이 갑작스레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300%가 넘는 높은 인상폭임에도 대(對)시민 홍보가 부족했던 탓에 평소 주차장 이용이 잦은 고객들의 혼란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반석역 환승주차장 1일 주차권 요금이 2000원에서 6500원으로 올랐다. 기존 요금보다 무려 325% 폭등한 금액을 징수하는 것이다. 월 정기주차권도 3만6000원에서 2배 증가한 7만2000원으로 변경됐다.
이번 요금 인상은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공사 측 입장이다. 올해 1월1일 개정돼 6개월간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되고 있는 ‘대전시 공영주차장 관련조례’가 그 근거다.
조례 제3조를 보면 공영주차장은 4개 급지로 나눠 요금을 받는다. 1급지는 도시철도 정류장과 인접한 대규모 상권과 주거지가 있는 주차장이고 1일 주차권과 월 정기주차권이 각각 1만2000원과 14만원이다.
2급지는 1급지를 제외한 중소 상권에 위치한 주차장으로 같은 조건에 8700원과 10만4000원이다. 3급지는 대전시의 도시계획상 주차장이며 6500원, 7만2000원이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4급지 주차장으로 2400원과 4만3000원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 가운데 반석역 환승주차장은 3급지에 해당한다.
공사 측은 급지기준을 준수했고 위탁업체 계약이 끝난 지난달 26일까지 기존 요금을 유지해 충분한 유예기간을 뒀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반석역 환승주차장을 자주 이용하던 시민들은 갑작스런 요금인상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일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A씨(42)는 “월 정기권을 끊어서 항상 여기 주차해왔는데 갑자기 요금이 올라 놀랐다”며 “오른 금액이 너무 부담스러워 차를 다른 곳에 주차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된다”고 푸념했다.
주차장 안팎에서 요금 징수원들은 운전자들의 잇딴 요금 불만에 “다른 곳보다 이곳의 요금이 저렴했고 이제야 형평성에 맞춘 것”이라며 해명에 바쁜 모습을 보였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요금 50%를 감면해주는 등 대안을 찾아보고 있다”며 “시민들이 주차장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식 기자 kds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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