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것으로 교체된 안전펜스와 기존 노후된 안전펜스 모습. |
대형사고 위험에도 대전시는 땜질식 처방만
대전시가 노후된 대전월드컵인라인롤러경기장을 방치하면서 선수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트랙은 물론 제기능을 못하는 안전펜스의 교체가 시급하지만, 대전시는 사고가 발생해야만 땜질식 처방으로 경기장을 보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전국체전을 치르면서 건립된 롤러경기장은 공인이 만료되는 2014년 재공인을 받지 않으면서 2009년 당시 시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선수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안전펜스 조차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선수생명까지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수년 전 노은중 A 선수는 넘어지면서 안전펜스에 부딪혔다. 훈련 중 흔하게 있는 일이지만 노후된 안전펜스는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부숴졌고, 파편에 의해 광대뼈 부위가 찢어져 수술을 받아야 했다.
선수를 그만 둘 뻔한 사례도 있었다. 대전체고 B 선수는 지난해 5월 훈련 중 앞선 선수가 넘어지는 바람에 뒤엉켜 넘어졌다. 이 선수 또한 안전펜스까지 튕겨져 나갔고, 펜스가 부숴지면서 생긴 날카로운 파편에 허벅지를 깊게 베여 100여 바늘을 꿰메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 선수는 오랜 회복기간을 거쳐 최근 다시 훈련에 참여했지만, 대전시의 안일한 대처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1년이란 시간을 허무하게 날려버리고 말았다.
두 사건 모두 안전펜스가 노후되지 않고 제기능을 발휘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때문에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경기장을 전면 개ㆍ보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롤러경기장 안전펜스는 총 200여 개가 넘지만, 7년 여 동안 새것으로 교체된 것은 7개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선수들이 부상을 입지 않았다면 교체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울러, 지금처럼 땜질식 처방만 하는 대전시라면 선수들이 안전펜스가 깨지는 사고에 200여 번 정도 더 당해야 모두 새것으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노후된 시설은 수시로 보수를 하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시민들이 느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추경, 늦어도 내년 본예산에는 편성해서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대한롤러스포츠연맹 관계자는 “안전펜스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지만, 공인을 받은 경기장은 5년에 한번 재공인을 받으면서 보수내지는 교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다만, 공인을 받지 않는다면 연맹이 나서서 관리를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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