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영수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베테랑 투수 배영수(35)가 돌아왔다. 배영수의 복귀가 한화의 지친 마운드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배영수는 지난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배영수는 지난해 11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후 9개월 만에 1군 선수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뼛조각 제거 수술은 비교적 큰 수술이 아니어서 이른 복귀가 예상됐지만, 재활이 길어지면서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특히 2군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 회복에 집중했지만,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퓨처스리그에서 6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은 얼마 전까지 배영수의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두산전에서 우완투수 이동걸이 경기 중 공에 손바닥을 맞으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결국, 김 감독은 “2군에서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배영수를 선택했다.
배영수의 복귀는 지쳐가는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비록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배영수는 경험과 경기 운영이 탁월한 선수다. 통산 426경기에 출전해 128승(109패)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FA로 지난 시즌 한화에서 새롭게 출발했지만, 32경기에 등판해 4승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지만, 현역 최다승을 거둔 투수다. 선발과 불펜 등 경험이 풍부해 어떤 역할을 맡겨도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다.
한화는 현재 선발 한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전반기 내내 선발자리를 지켰던 송은범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롱릴리프 장민재가 그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다. 상황에 따라 두 선수의 역할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불펜에서 뛰게 된다면 롱릴리프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 불펜은 송창식, 권혁, 박정진, 정우람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 배영수가 불펜에 가세한다면 기존 필승조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배영수는 “팀에 너무 늦게 합류해 동료에게 미안하다”면서 “몸 상태가 괜찮고, 준비도 많이 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 팀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요할 때 빠져 있어 고참으로서 미안했다. 일단은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여두리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배영수는 “2군에 있으면서 1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면서 “후배들이 2군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한다는 것도 느꼈다. 다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심히 한다. 나도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구속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그는 “1군 실전에 올라가 긴장감 속에서 던지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면서 “2군 선수단 숙소에서 지내면서 오로지 야구에만 집중했다. 우리 팀은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 좋은 성적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는 2일 손가락 부상으로 열흘간 자리를 비웠던 선발 윤규진과 우완 사이드암투수 정재원을 같이 1군엔트리에 올렸다. 투수진용을 새롭게 정비한 한화가 중위권 싸움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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