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축사와 퇴비 사용 농가의 이전 및 폐업이 근본 해결책이다” 제시
농사짓고 소 기르던 원주민 다른 살 곳 찾아야
홍성군이 폭염 속 내포신도시 악취의 주범을 퇴비로 지목하고 대대적인 저감대책을 추진한다.
다만 결국엔 주변 축사 이전ㆍ폐업을 근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3일 군에 따르면 이번에 추진하는 악취 저감책은 단기와 중장기 계획으로 나뉜다.
단기 계획으로 군은 무창돈사와 분뇨 순환형 처리시스템, 퇴비사 세정식집진시설을 설치한다.
내포신도시 주변 개별 축산농가에 대해서는 맞춤형 악취저감 사업을 신속 추진키로 했다.
악취의 주범으로 군이 분석한 내포신도시 주변 경작지의 미 부숙 가축분뇨퇴비 사용 예방을 위해서는 대규모 농경지에 대해 유채꽃 등 경관작물 식재사업을 추진하고 경관직불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서는 퇴비 부숙도 검사장비를 확보해 관련법 시행 이전이라도 농가들이 퇴비의 부숙도를 제대로 확인해 완숙된 퇴비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의 지독한 악취는 축사 자체에서 나는 냄새가 아니라 퇴비를 경작지에 뿌려 나는 냄새로 확인됐다”며 “원인이 밝혀졌으니 이를 근절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군은 중장기 계획으로 내포신도시 주변 축사이전 또는 폐업 방안을 구상 중이다.
여기에 향후 악취 저감을 위해 세종시, 나주시, 익산시 등의 성공적인 축산악취 개선 지역을 현장 견학해 홍성군에 맞는 세부추진계획을 세운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대책을 세운 군은 그야말로 악취와의 전쟁 중이다.
악취저감 전담팀을 꾸렸고, 관련 부서 직원들은 축사 주변에 상주하며 농가 지도를 강화했다.
하광학 부군수는 “직원들과 농가들이 폭염 속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고, 미안한 마음으로 악취 저감대책에 동참하고 있다”며 “사실 상 여러 저감대책으로 냄새를 줄일 수는 있겠지만, 축산시설과 퇴비 사용 농가, 저기압, 바람 등이 존재하는 한 완전 차단을 위한 방법은 축사와 퇴비사용 농가의 이전이나 폐업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국엔 농사짓고 가축 기르던 원주민들이 신도시 조성으로 다른 살 곳을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문제는 예산 확보다.
하 부군수는 “악취 저감대책 추진과 축사의 이전·폐업을 위해서는 예산이 많이 투입돼야 하는데, 이 예산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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