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에릭 서캠프, 오른쪽 파비오 카스티요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의 5위 싸움은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29)와 파비오 카시티요(27)의 어깨에 달렸다.
한화는 현재(2일 경기 전까지) 41승3무49패(승률 4할5푼6리)로 7위를 기록 중이다. 4위 KIA 타이거즈와 3경기 차로 본격적인 중위권 싸움을 시작했다.
한화는 막강 타선이 힘을 내며 7월 한 달 간 13승7패1무로 6할5푼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타선은 기복이 심하다.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려면 투수진이 안정감을 가져야 한다. 특히 5선발 로테이션이 무난히 돌아가야 한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거듭된 부진으로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퇴출하고, 160km 강속구를 던지는 카시티요를 영입했다. 또한, 지난 시즌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에스밀 로저스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한화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경험이 있는 서캠프를 선택했다.
그러나 서캠프와 카스티요가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캠프는 한화가 1선발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한 선수다. 그러나 4경기에서 승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38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2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팀은 4-10으로 패하며 4연승에서 멈췄다. 서캠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나온 현역 메이저리거다.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대로 빠르지는 않지만, 삼진 비율이 볼넷이 적어 제구력이 좋은 투수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커브와 체인지업 등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KBO 공인구와 마운드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카스티요도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7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했다. 롯데와의 데뷔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강렬한 모습을 보이더니 6월 30일 넥센전은 2.2이닝 6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카스티요는 이후 지난달 13일 LG전에는 구원으로 나와 3이닝 무실점 구원승을 거뒀고, 24일 롯데전에는 8이닝 1실점으로 또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두산전에는 4.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꾸준히 던지는 150km대의 직구가 위력적이지만, 이를 받쳐주는 변화구가 아쉽다. 슬라이더를 구사하지만, 각이 날카롭지 않다. 코너 제구가 되지 않으면 난타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최근 선발진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윤규진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아직 송은범이 빠져 있다. 장민재, 이태양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한화로서는 서캠프와 카스티요가 확실한 1·2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 특히 지친 불펜진에 휴식을 줄 수 있는 이닝이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서캠프와 카스티요가 선발진에서 좀 더 힘을 내준다면 한화가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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