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본연의 나를 마주하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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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본연의 나를 마주하는 용기

  • 승인 2016-08-02 13:36
  • 신문게재 2016-08-03 23면
  • 박경은 가득이 심리상담센터 대표박경은 가득이 심리상담센터 대표
▲ 박경은 가득이 심리상담센터 대표
▲ 박경은 가득이 심리상담센터 대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나?' '지금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과거나 미래보다 더 중요한 지금 현재에서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물음을 하게 만들고 각자에게 맞는 답을 찾으면 된다.

답을 찾기 위한 노력과 상관없이 남에게 비쳐지는 자신의 모습을 부정해선 안 된다. 솔직하게 스스로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런 모습까지 받아들여야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다. '미안해', '괜찮아' 우리는 이런 말을 자주 하고 자주 듣는다. 괜찮지 않으면서 괜찮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은 남을 배려하고 포용력 있다고 봐줄 수 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솔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야 자기애, 즉 자신을 토닥여줄 수 있는 힘이 커지게 된다.

대부분은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길 원한다. 입으로는 '아니에요'라고 말하지만, 사랑받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쏟기보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더 챙기며 살아가는 게 현명하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

자신을 가장 빨리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족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면 도움이 된다. 가족은 사람이 태어나서,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참여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사회집단이다.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행동이나 정서적 영향을 받게 된다. “나는 커서 엄마처럼 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지만, 막상 결혼해 엄마가 되고나면 어느새 자신이 싫어했던 엄마의 행동을 따라하는 자신을 보고 놀라게 된다. 그것을 '대물림'이라고 한다. 대물림이 싫다면 자기탐색과 자기점검을 매일 해야 한다. 결국 '자신을 얼마나 아느냐'가 관건이다.

자신을 알기 위해선 스스로를 아이 시절로 돌려놔야 한다. 자라온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을 깊게 성찰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위치에서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 지금 직면한 문제가 내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하나씩, 솔직하게 나열하다보면 조금씩 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남친에게 배신당한 여배우는 마음의 보상으로 한 사람의 편이 되길 원한다. 그 방법이 아이의 엄마가 되는 길이라고 결정한다. 산부인과를 찾아갔지만, 폐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병원에서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된 임신한 중학생과의 위험한 거래가 시작되는 내용의 영화다. 여기서 나오는 여배우는 철없고,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고, 쉽게 생각하고 결정하여 주변사람들을 곤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항상 주변사람들이 있었기에 자신도 모르는 익숙한 의존성을 지니고 있다. 재산을 몽땅 잃고, 사람을 잃고 난 후 자아성찰은 시작된다. 정말 힘들 때,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할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자신과 모든 사람들이 떠난 다음에 하나씩 의미를 찾아가는 주인공. 많은 역경 속에서 여배우 옆을 떠나지 않는 주변사람들을 통해서 뜨거운 눈물과 사랑을 체험하게 된다.

관계의 문제에 있어서 성찰의 시간은 많은 도움이 된다. 남녀 간의 이별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그 자리에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짐으로 해결되고, 부모에 대한 원망도 시간이 흘러 내가 부모가 되면 그 마음이 조금씩 이해가 되면서 해결되어 간다. 위로를 받거나, 상담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는 '내면 성찰' 과정이 꼭 필요하다. 마음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꾸 감추려고만 한다. 영화'굿바이 싱글'에서처럼 드러내보이는 용기는 필요하다. 그 용기는 현실의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준다.

박경은 가득이 심리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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