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계획, 위탁업체에 따라 달라
“다른 학교는 공영 주차장도 따로 있고 가격도 더 싸던데….”
배재대에 재학중인 김 모(25)씨는 학교 정문을 들어갈 때마다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주차할 때마다 타 대학과 비교할 때 더 많은 요금을 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는 “타 학교보다 요금도 비싸지만, 학교 앞에 다른 주차공간이 없어 주차권을 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학가 주차 요금이 학교마다 천차만별이어서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31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월 정기권 주차요금은 충남대가 8000원, 배재대 7000원, 목원대 5000원이며 한밭대는 무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 환산할 때 9만 6000원인 충남대의 경우 6만원인 목원대에 비해 1.6배 더 비싼 셈이다.
특히 같은 국립대인 한밭대는 주차요금이 무료인데 반해 충남대는 협동조합에서 시설을 직영으로 운영, 지역 대학 가운데 비싼 편에 속해 학생들의 볼멘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사립대 역시 위탁운영 업체에 따라 일반주차 요금이 제각각이다.
대학별로 주차요금이 차이가 나는 것은 대학마다 정해진 예산이나 기금운용계획 등이 각기 다르게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탁운영 업체가 시설을 투자해 일정기간동안 운영 투자비를 회수한 후 학교측에 기부채납해야 함으로써 업체에 따라 주차요금이 달라질 수도 있다.
실제, 배재대의 경우 지난 2010년에 정한 정기주차권 요금이 한 번도 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대 정 모(24)씨는 “시스템은 좋아졌는데 요금이 그대로인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타 학교와 비교해 비싼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땅 값, 시스템 운영, 업체 등 여러 정주여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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