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출마 충청권 의원들 키워드로 승부수 띄워
새누리당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출마자들은 첫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마케팅’을 앞세우며 치열한 표심 경쟁을 펼쳤다.
이들은 31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여권의 텃밭이자 사드 배치 문제로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박 대통령 지지율이 타 지역에 견줘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의식한 듯 성공한 대통령으로서의 자리매김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지난 4.13 총선 패배와 이후 지지율 하락에 대한 책임론 소재를 두고 계파간 공방도 벌어졌다.
가장 먼저 발언대에 선 한선교 후보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아무리 좋은 후보가 있어도 내년 이맘때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수고 많았다는 얘기가 나와야 가능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에 목숨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친박계 총선 책임론을 의식한 듯 “저는 계파가 없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정병국 후보는 “(총선 이후) 당이 엉망진창인데, 그 어느하나 책임지고 반성하지 않고 여전히 계파 타령과 기득권 지키기만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새누리당에게 국한시킨 것만 아니라 친박·진박 대통령으로 국한시켰다”고 친박계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을 위대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어 내년 대선의 큰 길을 열어가자”고 부연했다.
이주영 후보는 박 대통령의 성공을 자신의 ‘정치적 숙명’이라고 지위하며 박 대통령의 파트너로서 지난 19대 총선 정책위 의장, 18대 대선 대선기획단장을 맡아 승리로 이끌었음을 역설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정병국 후보와 김용태 의원의 단일화를 겨냥해 “비박계 단일화 유령이 떠돌고 있다. 분열과 배제의 정치가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반면 주호영 후보는 총선 패배에 대해 공천권을 휘두른 친박 세력이 책임져야한다고 강조한데 이어 자숙해야할 친박계를 등에 업고 당 대표가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제기했다.
이는 이주영 후보가 지난 27일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경기 화성갑)을 만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정현 후보는 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20년간 낙마에 굴하지 않고 보수의 이념과 당을 위해 일했던 점을 인정해달라고 호소하고, 상시 공천제 도입과 국민의 운명 공동체이자 정부 비판·견제의 위치에서 당·정·청 회의가 열리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런 가운데 최고위원에 출마한 충청권 의원들은 저마다의 키워드를 내세우며 영남권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권 재창출 기여와 박근혜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같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한 최고위원의 자질론에서 상반된 시각을 보인 것.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는 원내 대변인과 당 대변인을 역임한 경력을 앞세우며 무책임한 야당에 맞서 대통령과 정부를 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13 총선으로 여소야대 정국 상황임을 강조한 뒤 “(이런 상황에) 박근혜 대통령이 아무일도 못할까봐 걱정이 크다.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게 당이 모든 것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은 정견발표에 자신의 이름 ‘용기’에 빚대어 “해야할 일은 어떤 어려움에도 해내야하고, 하지 말아야할 일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거부해야 한다”며 특정 계파에 의한 전횡을 막고 공정한 대선 경선 과정을 통한 정권 재창출을 약속했다. 그는 25년을 새누리당에 몸담아왔다는 점도 부각하며 당에 대한 자신의 충정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여성 몫을 목표로 한 최연혜 의원(비례대표)은 상습 파업과 만성적자의 한국철도공사를 혁신 공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고 언급하며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을 구할 잔다르크’라고 외쳤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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