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종합저축 이자율도 0.2%p 내려 울상
기준금리 하락으로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내리자 금융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사상 초유의 최저금리인 연 1.25% 기준금리 시대가 찾아오자 은행에 돈을 맡겨도 계좌로 들어오는 이자가 적어져 울상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이자율도 8월 12일부터 0.2%p 하락해 서민들의 돈 굴리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내린 연 1.25%로 낮추자 대전지역 시중은행들과 지방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낮췄다. 종전까지 연 1.60%의 예금금리를 제공했던 은행들은 속속들이 금리를 내렸다.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1년 만기)는 최저 1.10%에서 최고 1.45%로 낮다.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예금금리(1년 만기)는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과 KEB하나은행 행복투게더 정기예금, 신한은행 신한S드림 정기예금으로 각 1.10%다. 가령 1000만원을 예금하고 1년이 지나도 금융소비자가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은 11만원이다. 여기에 이자소득세 15.4%를 내고나면 손에 쥐는 금액은 턱 없이 낮아진다.
사실상 금융소비자들이 느끼는 금리는 0%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적금금리도 3년 만기 기준 최저 연 1.30%에서 최고 1.95%로 3년 동안 열심히 저축을 해도 이자를 2% 이상 받지 못한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8월 12일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 포함 이자율(가입기간 2년 이상 기준)을 0.2%p 내린 1.80%로 낮추면서 돈 불리기는 더 힘들어졌다. 그나마 다행인건 가입기간 1년 미만 1.0%와 2년 미만 1.5% 이자율은 유지된다.
하지만 금융소비자들은 마땅히 돈 굴릴 곳이 없다고 한탄한다.
직장인 유 모(47·대전 서구 도안동)씨는 “은행에 돈을 넣어도 이자소득세 빼고 나면 통장에 들어오는 이자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봐야하는 게 맞지 않냐”며 “이젠 돈을 넣어 굴린다는 개념보다는 금고처럼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 의미를 둘 수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금융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현 수준인 0.25%~0.5%를 유지하고 있어 9월 금리인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1년 미만 예·적금으로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기를 설정할 수 있는 회전식 예금이 좋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회전식 예금을 통해 회전주기를 설정하면, 자금이 자동으로 재예치되고 바뀐 금리가 적용된다”며 “장기적 저축보다는 금리 인상에 대비한 짧은 돈 굴리기가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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