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실적 89.7로 15개월 연속 기준치 밑돌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가 89.5, 7월 실적치는 89.7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BSI는 현재 경기수준 등에 대한 기업인들의 판단과 향후 전망을 설문조사해 수치화한 것으로 100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돌발변수가 없어도 기업 심리와 실적이 회복되지 못한 채 부정적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여름 휴가시즌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 부진요인이 더해졌다. 전망치의 경우 올해 들어 기준선 100을 단 한차례 웃돌았고 실적치는 계속 100을 밑돌았다.
평균 전망치도 과거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이후 연별 1∼8월 전망치 평균을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에는 100을 상회하다 2012년부터 매년 100을 넘어서지 못했다.
올해 평균(93.8)은 세월호 사고 여파가 있었던 2014년(96.0)과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94.2보다도 낮았다.
8월 전망치는 90 아래로 떨어졌다. 기업들은 여름 휴가철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자동차·금속노조 파업 등이 내수와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여름휴가 영향은 업종별로 편차가 컸다. 레저·숙박업 등 일부 서비스 업종엔 호조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제조업과 전기·가스, 건설업 등 서비스업에는 부진요인이었다.
대외적으로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이 부진요인으로 꼽혔다.
7월 BSI 실적치(89.7)도 90 아래였다. 7월 실적치는 6월(91.3)보다 떨어진 수준으로 15개월째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 심리가 회복하지 못하고 점진적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추세”라고 진단하며 “경기침체 장기화로 위기가 일상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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