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 출마 가닥, 정청래 전 의원은 불출마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잇단 변수가 출현하며 각 당의 당권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홍문종 의원(경기 의정부을)이 출마로 가닥을 잡았고 일각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당권 도전설도 불거져 더욱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도 이종걸 의원(경기 안양만안)이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4파전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새누리당은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의 대체제로 주목받은 홍문종 의원이 경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당초 홍 의원이 이날 오후 5시께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알렸다가 가까운 시일 내로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출마하겠다는 홍 의원의 마음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홍 의원이 정운천 의원의 전북도당위원장 취임식에 간 이유가 무엇이겠는가”라고 부연했다.
당 안팎에서는 홍 의원이 친박계로 분류되는 당 대표 출마자들과의 단일화 작업에 좀 더 매진하려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당권 도전설도 계속 불거지고 있다.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김 전 지사가 현충원을 참배 후 출마 의사를 밝히려고 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것. 김 전 지사가 출마할 경우, 비박계의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고, 지난 4.13 총선에서 친박계 도움을 받았다는 점에서 친박계 당원 표심도 흡수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그러나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대충 상황을 보다가 어떤 일에 뛰어드는 분이 아닌데 (김 전 지사의 당권 도전설은) 무언가 혼란이 있거나 와전된 것 같다”라고 일축했고, 이주영 의원(창원 마산합포)의 총괄선대위도 자료를 내고 “김 전 지사는 총선 당시 험지로 간다고 대구에 출마, 최다득표율 차로 낙선해 안방을 오히려 험지로 만들어버린 결과를 초래했다”며 “김 전 지사가 지금도 당원들에게 조금의 죄송함이 있다면 논란의 중심에 서기보다는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서청원 의원이 27일 친박계 의원 50여 명과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친박계 후보 교통정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또다시 전대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3파전으로 진행되던 전대구도가 4파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종걸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
이 의원 측 관계자는 “내일 비대위원회에서 비대위원을 사퇴하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지난 주말 당내 비노 진영 인사들과 접촉, 출마를 놓고 재차 의견 수렴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적잖은 만류를 받았지만 ‘현 구도로 전대가 치러져서는 안 된다’는 이유를 들며 동료 의원들에게 지원을 부탁했다고 한다.
현재 당 대표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과 추미애 의원(서울 광진갑),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모두 문재인 전 대표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친노·친문세력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출마할 경우, 비노 진영이 표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반면, 정청래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경남 봉하마을을 찾은 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저는 오늘 불출마를 선택합니다”며 “출마가 내게 안겨줄 이익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대선을 준비할 당대표라는 역사적 소임이 중요하기 때문으로, 그 자리에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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