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언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김경언은 최근 10경기(26일 경기 전)에서 타율 4할6리 32타수 13안타(3홈런) 1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특히 지난 주말 롯데와의 원정 3연전에서는 3번 타자로 출전해 23일과 24일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줬다.
김경언은 지난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면서 ‘착한 FA’로 불렸다. 107경기에 나와 타율 3할3푼7리 127안타(16홈런) 78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김경언은 올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진과 부상으로 고전했다. 지난 5월22일 대전 KT전에서 왼쪽 종아리에 공을 맞고 근육이 파열돼 한 달 이상 재활에 시간을 쏟았다. 부상 이전까지 타율 2할1푼2리 13안타(1홈런) 5타점으로 제 역할을 못했다. 좀처럼 방망이에 공을 맞히지 못했다.
하지만, 김경언은 부상 복귀 이후 차츰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갔다. 지난 6월 25일 1군 복귀 이후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9푼6리 21안타(3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어느덧 시즌 타율이 2할8푼3리까지 뛰어올랐다.
김경언은 공을 맞히는 능력이 타고난 선수다. 정확한 컨택으로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다. 최근 그런 모습이 되살아났다.
김경언이 팀 내 중심타선에 가세하면서 한화는 한층 강한 타선을 만들었다. 한화는 김경언 복귀 이후 평균 7.1득점을 기록 중이다. 김경언은 4번 타자 김태균의 앞뒤에 배치돼 찬스에서 높은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경언이 중심 타선을 소화해주면서 페이스가 주춤한 송광민도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장타력도 살릴 수 있게 됐다.
수비가 타격보다 부족하지만, 최근에는 안정된 수비도 선보이고 있다. 간혹 타구 판단이 늦어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여러 차례 호수비를 만들어내며 수비로도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관건은 체력 유지다. 김경언은 아직 풀타임으로 시즌을 치러 본 경험이 없다.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화는 최근 송은범, 윤규진의 부상으로 선발진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서캠프, 카스티요 등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타 팀과 비교하면 전력이 많이 약해 진 것이 사실이다. 한화로서는 타자들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경언의 부활은 한화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김경언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앞으로 더 노력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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