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자녀의 영어교육에 고민도 많았고,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는 생각에 참석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지만, 많은 학부형이 교육에 참가해 깜짝 놀랐다.
이날 강의는 우리나라 영어교육 현실과 세계에서 가장 학력이 높은 스웨덴의 교육시스템을 소개됐다.
강의로 나선 강사는 공부를 좋아하지 않던 딸이 영어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소개하며 열띤 강의를 펼쳤다. 부모로서 많은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지만, 또 다른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교육에 참여한 학부모 중에 외국에서 온 엄마는 나밖에 없는 걸까?”
영어교육 때문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거운데 아무리 찾아봐도 외국인 엄마는 나밖에 없는 것 같았다.
일본사람인 나는 아이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영어는 가르칠 수 없어 안타까웠다. 외국 여성들은 한글을 먼저 배워야 하고, 문화차이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자녀에게 언어교육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현실이 나를 힘들게 했다.
마음이 아팠지만,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한국 엄마들은 외국어 교육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지만, 다문화 자녀는 태어나자마자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환경에 태어나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을 얻었다.
다문화 자녀들은 엄마의 마음가짐 하나로서 자연스러운 언어가 습득되고 사회적 활약을 더 하게 될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나 불편하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이와 반대로 긍정적인 요소도 있어 앞으로 기대된다.
세종=아츠코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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