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 시설 등 제반 마련에 3억여원 더 필요…시 지원 절실
▲ 지난 2월 집들이 당시 '별별마당 우금치.' |
지난해 11월 직장인 김 모(30ㆍ여ㆍ서구 월평동)씨는 마당극패 우금치가 25년만에 새집을 얻는다는 스토리펀딩을 접하고 작은 정성을 전했다. 중년이 된 단원들이 그동안 흘린 땀의 노력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말 김 씨는 우금치의 ‘별별마당’의 집들이 소식을 들었다. 참석하진 못했지만 멀리서나마 응원했고 첫 공연을 보러 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다섯 달을 기다려도 공연 소식은 오리무중이다. 공연장 공사에 필요한 돈이 없어서 진행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마당극패 우금치의 보금자리 ‘별별마당 우금치’(별별마당)가 완전한 모습을 갖추지 못해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대전 중구 대흥동 중부경찰서 옆 골목에 자리한 별별마당(대흥동 489-1번지)은 지난 2월27일 300여명의 축하 속에서 집들이를 열었다. 단원이 대출받아 십시일반한 4억여원과 건물 담보대출 2억, 온라인 스토리펀딩과 오프라인 모금액 3억여원 등 모두 9억여원을 들여 탄생한 공간이다.
당시 별별마당은 공연장을 제외한 회의실과 연습실 정도만 갖춘 채 집들이를 열었다. 완전하진 못했지만 많은 사람의 정성이 모여 탄생한 공간을 하루 일찍 보여주는 게 맞다는 생각에서다.
척척 진행될 것 같았던 공간의 완성은 정체상태에 머물고 있다. 건물 전체 방음시설 설치와 2층 공연장 공사에 쓸 자금이 없기 때문이다. 애초 모을 수 있는 만큼 단원들의 주머니를 턴 상태였고 더 이상 시민들에게 손을 벌리기도 미안한 상태. 지자체에도 손을 벌려봤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장마를 겪으면서 빗물이 새는 바람에 계획하지 않은 지출을 해야만 했다. 급한대로 천장 누수 공사를 마쳤다. 현재 별별마당은 단원들의 연습실 겸 회의실로만 사용되고 있다.
류기형 마당극패 우금치 예술감독은 “2층 공연장과 1층 연습실 일부 공사를 마치려면 최소 3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힘들게 공간을 만들어 놨는데 극장 역할을 하지 못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완전한 공간으로 거듭나진 않았지만 시민에게 선보일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우금치가 처한 상황을 인지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특정단체를 지원하는 방안은 없지만 다방면에서 대책 마련을 강구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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