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밤 가리지 않는 무더위, 열대야 당분간 이어질 듯
푹푹 찌는 무더위가 연일 대전·충청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낮에는 폭염이, 밤엔 열대야가 습격하면서 지역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더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4일 대전과 충남 7개 시·군에서 열대야가 일어났다. 열대야는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대전은 이날 새벽 최저기온 26.4도를 기록, 첫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지난해(7월 29일)보다 닷새나 빨랐다.
태안 26.1도, 홍성·보령 25.7도, 서산·당진·아산 25.4도, 천안 25.0도 등 충남에도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천안과 아산, 당진, 태안, 보령은 이틀째다. 청주와 충주도 각각 26.8도, 25.9도를 기록했다.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치는 지역민들이 많았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하천변을 찾은 시민들도 있었지만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 집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김모(38)씨는 “집보다 유등천이 시원할 까 싶어 나가 봤지만 별 차이가 없었다”며 “밤새 에어컨을 틀어놓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낮에는 최고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24일 오후 3시 기준 금산 33.3도, 부여 32.3도, 대전 32.5도, 청주 32도, 천안 30.9도 등 대전과 충남 전역에 30~33도의 무더위가 펼쳐졌다.
전날인 23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대전 33.6도, 세종 34.7도, 공주 34.5도, 금산 33.8도, 논산 33.4도, 천안 33.3도까지 올라 무더웠다.
지난 20일 대전과 세종, 충남 전역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는 충남 서해안 6개 시·군을 제외하곤 현재 유지되고 있다. 23일 오후 4시를 기해 태안, 당진, 서산, 보령, 서천, 홍성에 발효됐던 폭염주의보는 해제됐다.
찜통더위는 이어질 전망이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월요일인 25일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겠고, 기온이 33도 내외로 오르는 무더운 곳이 많겠다”고 24일 예보했다.
아침 최저기온은 대전·보령 24도, 세종·천안 23도 등 22~24도가 되겠고, 낮에는 최고 대전·홍성 32도, 세종·천안·보령 31도, 서산 30도 등 30~32도의 무더위가 펼쳐지겠다. 열대야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26일 역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무덥고 구름 많은 날씨가 예상된다. 27일 오전 장마전선 영향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나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기압골 발달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대전과 세종, 충남내륙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당분간 낮 기온이 33도 내외로 올라 무덥겠다”며 “밤사이에도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면서 열대야가 나타나나는 곳이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