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개개인의 역량이 기록되는 ‘성취평가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절대평가 방식으로 인해 변별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지난 22일 대전교육정보원에서 열린 ‘제11회 대전교육 공감토크’에서 최진경 둔산여고 학부모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시제도가 바뀌어 혼란스러운데 과연 성취평가제가 학교 현장에 잘 적용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윤향옥 도안고 학부모도 “아이 한 명 한 명을 관찰해야 하는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우려된다”며 “현재 성취평가제가 과도기인 만큼 정확한 평가 기준과 교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은화 대전여고 학부모는 “일대일이 아닌 그룹을 지어 수행평가를 해야 할 경우 열심히 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다”며 “교사가 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평가가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과제형 수행평가가 아닌 ‘과정중심형 수행평가’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송미선 유성여고 학부모는 “밤을 새우면서 수행평가를 하는 딸 아이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가뜩이나 성적 관리에 벅찬 학생들에게는 수행평가는 또다른 시험으로 인식된다”고 지적했다.
김영아 만년고 학부모도 “시험공부와 병행해 수행평가를 하다보면 학교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수행평가 시기를 시험기간과 겹치지 않게 하는 등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현재 학교 수업방식은 기존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생활동 중심의 토론형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문제해결력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하는 성취평가제의 정착을 위해 담당 교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연수와 워크숍을 하겠다”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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