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년에 비해 훌쩍 커버린 벼./충남농업기술원 제공. |
올해 충남 벼의 키가 예년에 비해 커 쓰러짐 피해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이삭거름 주는 시기를 늦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20일 “최근 벼 작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도내 벼의 평균 초장은 69.3㎝로 예년 65.9㎝에 비해 3.4㎝가량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며 이 같이 당부했다.
농기원에 따르면 보통 초장이 크면 이삭이 패고 난 뒤 줄기도 같이 커져 태풍이 올 경우 심각한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
이삭거름은 이삭의 낟알을 많고 크게 만들어 수량을 높여주는 벼농사의 중심 기술이다.
이삭거름 시용 적기는 잎 집속의 어린이삭의 길이가 1㎜정도인 출수 24일∼25일 전인데, 중만생종 벼의 경우 7월 20∼25일 사이가 해당된다.
그러나 올해 같이 벼의 초장이 크고, 바닥거름을 많이 줘 잎 색이 진해져 있는 경우는 이삭거름 주는 시기를 적기보다 며칠 늦춰야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삼광벼와 같이 키가 큰 품종들은 어린 이삭이 엄지손톱 길이인 1.5㎝ 정도 자랐을 때인 출수 전 15일경, 7월 30일∼8월 5일 사이에 주는 것이 좋다고도 농기원은 조언했다.
이삭거름을 늦게 주면 벼 알을 더 충실하게 여물게 하는 효과가 있어 수량에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볏대가 튼튼해지게 된다는 분석이다.
정종태 농기원 연구사는 “최근 몇 년 동안 태풍이 오지 않아 농가에서 비료 사용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온 경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비료 시용의 기본을 지키지 않을 때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삭거름을 적기에 적당한 양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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