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대전~오송 BRT, 빠르고 이용 편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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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대전~오송 BRT, 빠르고 이용 편리해요”

  • 승인 2016-07-19 18:14
  • 신문게재 2016-07-19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대전역, 세종 오송역 잇는 BRT 개통
1001번 시승해보니 시민들 “빠르고 안전해서 좋아”


▲ 대전역을 출발해 세종시청과 정부세종청사를 거쳐 오송역까지 가는 BRT(간선급행버스)가 19일 개통된 가운데 시민들을 태운 BRT가 대덕구 오정로를 시원스레 달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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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역을 출발해 세종시청과 정부세종청사를 거쳐 오송역까지 가는 BRT(간선급행버스)가 19일 개통된 가운데 시민들을 태운 BRT가 대덕구 오정로를 시원스레 달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안전띠를 꼭 착용해주세요.”

18일 오후 2시 50분 대전역 동광장, ‘대전 BRT 1001번 버스’. 김지태 기사가 출발 전 승객들의 안전띠 착용을 확인했다. 승객 40명은 좌석 오른편 안전띠를 잡아당겨 왼쪽 버클에 채웠다.

1001번은 대전역과 세종시청, 정부세종청사, 오송역을 연결하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다. 이 버스는 이날 BRT 개통을 맞아 첫 시험운행을 앞둔 상황. 좌석 41석은 BRT를 체험하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김 기사가 안전띠 착용을 확인한 후 말했다. “자 출발하겠습니다.” 그가 천천히 엑셀을 밟자 1001번 버스가 대전역 동광장을 천천히 빠져나갔다.

대전역과 세종시청, 정부세종청사를 거쳐 오송역을 운행하는 대전역~오송역 BRT(이하 대전역 BRT)가 개통됐다. 대전과 세종, 충북 3개 시·도를 잇는 버스노선이 탄생한 것이다.

대전시는 대전역 동광장에서 권선택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역 BRT 개통식을 갖고, 일반 시민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가졌다. 기자도 시민 40명과 함께 1001번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쾌적했다. 앞뒤 좌석 간 간격이 넓어 편했고, 에어컨 바람도 시원했다. 일반 시내버스와 달리 USB 충전, 무료 와이파이 같은 시설도 눈에 띄었다.

몇몇 승객은 USB선을 꺼내 스마트폰 충전을 했다. 와이파이 신호도 강해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오후 2시 55분 대전역 동광장을 출발한 버스는 15분도 채 안돼 천변도시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중앙버스전용차로 덕분이었다. 대전역에서부터 오정농수산시장을 지나는 동안 옆 차로는 차량이 몰려 정체를 빚었다.

시내에서 시속 약 60km 속도로 주행하던 버스가 속도를 올렸다. 규정 속도인 시속 80km로 주행을 시작했다. 일부 차량이 중앙버스전용차로로 끼어들어 속도를 줄이기도 했다.

오후 3시 30분께 한국개발연구원 정류장에 도착했고, 5분여 후 세종시청·교육청에 도착했다. 40분 만에 대전역에서 세종시청을 주파한 셈이다.

김 기사는 “도심에선 시속 60km, 도시고속화도로에선 80km의 규정 속도를 지켜야 하고 첫 시험운행이다 보니 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만 대전역에서 세종시청까지 36분을 목표로 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대전역에서 세종시청까지 36분, 정부종합청사까지 45분, 오송역까지 1시간10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승한 시민들은 대전역 BRT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정명호(21)씨는 “대전에서 세종까지 가려면 기본 한 시간 이상 걸렸는데 BRT 덕분에 40분 정도에 갈 수 있게 됐다”며 “기존 도시철도를 타고 반석에서 다시 갈아타는 번거로움 없이 대전역에서 바로 세종으로 간다는 점이 장점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태열(47·여)씨도 “BRT에 기대감이 컸었는데 막상 타보니 빠르고, 편리하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BRT 개통으로 세종과 대전이 좀 더 가까워 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BRT는 오는 24일까지 시험운행을 거쳐 25일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시험운행 기간 동안은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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