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격, 할인정보 꼼꼼히 확인해야
“같은 제품인데 1만 원이나 더 비싸네요.”
직장인 정모(31·대전 유성구 노은동)씨는 최근 퇴근길 마트에 들러 환불을 요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구매한 샴푸가 점심때 찾은 회사 앞 마트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되는 것을 보고 나서다. 정씨는 “같은 도시에서 물건값이 이렇게 다른 건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대전지역 유통업체별 생필품 가격이 업체별로 4배가량 차이가 벌어져 소비자들의 알뜰한 소비가 요구된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이 제공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분석한 결과, 동일 상품이더라도 유통업체별 가격 차이가 극심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품목은 이·미용품이다. 미장센 펄샤이닝 모이스처 샴푸·린스(780㎖)는 농협대전유통센터에선 3390원에, 롯데마트 노은점은 1만3000원에 판매했다. 같은 제품이지만 농협대전유통센터에서 4개를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다.
비겐크림폼(짙은 갈색) 염색약도 이마트 둔산점에선 9900원에 판매했지만 롯데슈퍼 용운점은 1만4900원에 진열해 5000원 차이가 났다.
같은 대형마트에서도 가격 차이가 발생했다. 프리미엄 산양분유 1단계(800g)의 경우 이마트 둔산점은 3만7450원, 롯데마트 서대전점은 5만 4800원에 판매해 무려 1만 7350원의 격차가 있었다.
정육·난류는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했다. 쇠고기 등심(1등급+·100g)의 경우 한민전통시장은 8900원에 판매했지만 롯데슈퍼 용운점은 1만2800원에 내놔 3900원 차이가 났다. 또 알짜란(15구)은 중리전통시장에선 3950원이지만, 홈플러스 문화점은 6200원으로 2250원 격차가 벌어졌다. 개당 가격으로 봤을 때 150원 차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같은 제품이라도 판매처별 유통구조가 달라 가격이 다르다”며 “구매에 앞서 판매가격이나 할인정보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대식 기자 kds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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