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7일 대전 KIA전에서 승리한 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과 한화 이글스 선수들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후반기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게 됐다. 새 외국인 투수인 에릭 서캠프와 파비오 카스티요가 전반기 막판 합류했다. 먼저 합류한 카스티요는 150km대 강속구를 앞세워 4경기에서 2승1패로 안정감을 찾았다. 서캠프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서 좋은 제구력과 구위를 선보였다. 여기에 이태양과 송은범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이전 좋을 때 모습을 찾아가고 있고,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윤규진, 장민재가 적응을 끝마쳤다. 나름의 5선발을 구축해 후반기를 꾸려갈 수 있게 됐다. 여기에 10승 투수인 안영명이 2군에서 컨디션 조절을 마치고 대기 중이다. 김재영과 김범수 등 젊은 투수들도 2군에서 선발 경험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공백이 생기면 메울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불펜진도 한층 안정감을 보여줄 전망이다. 선발진이 안정된다며 소화 이닝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선발경쟁에서 밀린 투수들이 불펜에 가세해 힘을 더할 수 있다. 송창식, 심수창 등이 롱릴리프 역할을 해주고, 박정진, 권혁, 정우람이 뒷문을 책임지게 된다. 여기에 사이드암 정대훈이 전반기 막판 괜찮은 모습을 보이면서 불펜의 다양성을 주고 있다.
타선도 한층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용규, 정근우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가 건재하고, 김태균은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 중 한명이다. 송광민도 커리어하이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팀 역대급 외국인 타자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기 막판 김경언도 지난 시즌 모습을 되찾았다. 전반기 막판 체력저하로 페이스가 떨어진 양성우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 하위타선을 이끌던 하주석도 부상이 크게 호전돼 복귀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베테랑 조인성도 잃어버린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차일목과 좋은 경쟁 관계를 형성했다.
외야 수비는 약점으로 남아있다. 이용규를 제외하고 양 코너 주전 외야수의 수비력이 아쉽다. 장민석, 장운호, 이성열, 이동훈 등이 백업으로 나서고 있지만, 이들도 특출난 수비력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한화가 좀 더 높은 순위로 진입하려면 이를 개선해야 한다.
주전 선수의 부상과 체력 관리가 가을야구 진출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큰 팀이다. 모든 팀이 마찬가지지만 한화는 전반기에 부상선수들이 많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근우, 이용규, 김태균 등 핵심 선수가 라인업에서 빠지면 전력에 큰 차질을 빚는다. 불펜 투수들은 전반기 많은 이닝을 던져, 후반기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불펜 투수들의 체력저하로 가을야구에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김성근 감독은 후반기 철두철미한 ‘계산하는 야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선수 자원이 풍부해진 만큼 선수 기용에 대한 기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투수진의 안정으로 김 감독 특유의 ‘벌떼 야구’도 한층 더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정우람을 중심으로 적재적소에 한 박자 빠르게 불펜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기 포기하지 않는 야구도 한층 더 강화 될 전망이다.
전반기 막판 희망을 만든 한화가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 ‘가을야구’ 진출은 물론 더 높은 곳을 꿈꿀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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