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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가을야구’의 극적 드라마 연출할까
▲ 지난 6월 10일 대전 LG전에서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선수들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 7-4로 승리하면서 전반기를 마감했다. 총 81경기를 가져 34승3무44패 승률 4할3푼6리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리그 7위로 마쳤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5위 롯데 자이언츠와 3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지난해 ‘마리한화’ 열풍을 일으켰다. 비록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만년 꼴찌 팀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투혼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시장에서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하고, 지난해 리그를 초토화시킨 외국인 선수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출신 강타자 윌린 로사리오를 영입하면서 많은 전문가로부터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한화는 전반기 시작과 동시에 추락하기 시작했다. 5월 25일 11승1무31패로 승패마진이 무려 ‘-20’까지 벌어지며, 독보적인 최하위를 기록했다. 선발진의 붕괴가 결정적이었다. 스프링캠프부터 로저스를 비롯해 안영명 등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제대로 선발진을 꾸리지 못했다. 여기에 믿었던 새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와 신인 김재영 등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진의 붕괴는 결국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지면서 투수진 운영 자체가 어려웠다.
지난 5월 5일 한화는 또 다른 악재가 겹쳤다. 김성근 감독이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심각해지면서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사령탑을 잃은 한화는 좀처럼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던 한화가 5월 말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이 수술 후 15일 만에 복귀해 팀 전력을 추슬렀다. 5월 26일 넥센 전 승리 이후 6월 9일까지 5연승과 6연승을 달리며 11승2패를 기록했다. 이후 자신감을 회복한 한화는 결국 전반기 막판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한화 반등에는 선발진의 안정화가 크게 작용했다. 부상으로 지금은 퇴출된 로저스가 선발진에 중심을 잡아주고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장민재, 윤규진이 힘을 보탰다. 여기에 송은범, 이태양이 꾸준히 선발로 나서주면서 5선발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선발진의 안정은 리그 정상급 불펜진의 위력을 되찾게 했다. 정우람, 권혁, 박정진, 송창식은 연일 경기에 나서면서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타선도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위용을 보였다. 이용규, 정근우, 김태균이 건재한데 다 로사리오가 리그 적응을 마치고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여기에 군 제대 선수인 양성우, 하주석이 하위타선에서 제 몫을 해주면서 타선의 폭발력이 한층 좋아졌다.
전반기 막판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에 이탈한 선수들이 발생하면서 잠시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김경언과 새 외국인 선수 파비오 카스티요가 합류하면서 안정된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전 캠프에 들어갈 때부터 투수진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팀이 (시즌 초반)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선발을 정하지 못해 4~5월 투수 운용을 어렵게 했다”면서 “6월부터 팀이 하나의 궤도에 올라왔다. 송은범 윤규진 이태양 등 선발들이 하나씩 자리를 잡아줬다. 싸울 수 있는 태세가 만들어졌다”고 전반기를 평가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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