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군 당진주재 |
전반기가 끝나기 서너달 쯤 전부터 차기 의장 선출과 관련해 3~4명의 이름이 거론되며 막판까지 팽팽한 대결구도로 인한 갈등 우려를 불식시키고 12명의 의원들이 화합과 양보의 성숙된 모습으로 후반기 첫 발을 가볍게 내디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종윤 의장이 이끄는 후반기 의회에 몇 가지를 당부한다.
국회는 요즘 여야가 '특권 내려놓기'를 위한 자체 개혁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종윤 의장은 출마에 앞서 화합과 소통을 내세우며 득표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의장은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기 바란다.
우선 의장 선거 규칙부터 바꿔야 한다. 당진시의회는 의장 선거 규칙이 교황선출방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누가 출마해 어떤 정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가 돼 음성 선거운동과 야합만 횡행하게 된다.
이를 등록제로 바꿔 의장 임기 동안 추진할 공약과 정견으로 의원들을 설득하고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도록 개선해 의장 선출 때 나타날 수 있는 의원간 갈등과 마찰을 잠재우고 소신을 주권자인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 선출 후에는 이를 감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상임위원회와 위원장 제도는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 그동안 의장단 선출 때마다 주고 받기식 사전 조각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왔었고 의장·상임위원장에 대한 욕심 때문에 의원간 반목과 갈등이 생긴다. 또한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위원장 3명이 법인카드로 사용한 금액이 173건에 2880만원이나 돼 혈세를 개인 쌈짓돈 처럼 쓰게 되는 것도 문제다. 상임위원회를 폐지하고 전체가 참여하는 사안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시의회는 의장을 제외하면 11명 밖에 안되는 작은 의회다.
후반기 시의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들을 안고 있다.
화력발전소 발생 미세먼지, 신규 발전소 건립, 변환소, 철탑, 리켐스, 도계분쟁 등이 현안 사항으로 대두돼 있다. 정치적 득실을 떠나 주민이 원하고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변화하는 세상을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혁을 검토할 때가 됐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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