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관련 주민설명회를 위해 경북 성주군청을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
황교안 국무총리 일행이 15일 오후 3시 현재 3시간 넘게 버스에 갇혀있다. 무엇이 총리 일행을 버스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을까?
이날 오전 황교안 국무총리는 사드배치 예정지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전격 방문했다. 지역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직접 주민들을 만나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이유 등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주민들의 분노는 상상 이상이었다. 황교안 총리가 성주군청에 도착하자 지역 주민 수백명이 ‘사드 반대’를 외치기 시작했다.
가까스로 주민들을 진정시킨 황교안 총리가 "조금이라도 여러분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사드를 배치할 수가 없다. 배치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주민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주민들이 물병 등을 투척하자 경호관들이 방호기구와 우산 등으로 막고 있다./연합뉴스 |
이어서 화가 난 주민들은 황 교안 총리에게 물병과 계란을 던지기 시작했으며 경호원들이 우산 등으로 가까스레 황교안 총리를 보호했다.
황교안 총리는 군청으로 대피한 후 미니버스로 이동했지만 성난 성주주민들이 포위해 버스에 갇혀있는 상태다.
현재 성주 지역사회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평생 농사만 짓던 나이든 노인들부터 아이를 안은 젊은 엄마까지 반대시위에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등교 거부까지 시키며 반대의 뜻을 밝히고 있다.
▲ 15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관련 주민설명회를 위해 경북 성주군청을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 일행이 탄 버스가 주민들과 트랙터에 막혀 있다./연합뉴스 |
▲ 15일 성주군청에서 주민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황교안 총리는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성난 성주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기는 이미 늦은 듯 싶다.
농사를 짓던 트랙터는 군청 앞으로 나와 총리가 탄 버스를 막아섰다. 물병과 계란이 날아다니고, 울부짖는 사람들의 고성이 오가고….
평화롭던 ‘참외의 고장’ 성주는 이미 전쟁터가 됐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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