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전반기 34승3무44패로 7위로 마감했다. 시즌 초반 꼴찌에 머물었던 한화는 전반기 막판 대약진을 펼치면서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화는 후반기 도약을 통해 가을야구 진출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즌 전 캠프에 들어갈 때부터 투수진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면서 “야구는 결국 투수 싸움이다. 팀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선발을 정하지 못해 4~5월 투수 운용을 어렵게 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올시즌 전만해도 우승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탄탄한 전력 갖춘 팀으로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면서 독보적인 최하위에 머물렀다. 부상으로 인해 선발진이 붕괴된 것이 컸다. 지난해 10승을 거뒀던 안영명이 부상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데다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한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도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합류하지 못했다. 김민우, 김재영 등 신인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재활을 마친 이태양이 예전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선발진의 붕괴는 불펜진의 과부하로 이어졌고 결국 초반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한화는 5월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5월25일까지 20경기 차로 벌어졌던 승패마진을 10경기까지 좁혔다. 그러면서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5위와의 승차를 3경기로 따라 붙었다.
김 감독은 “6월부터 팀이 하나의 궤도에 올라왔다. 송은범 윤규진 이태양 등 선발들이 하나씩 자리를 잡아줬다. 싸울 수 있는 태세가 만들어졌다”면서 “우리 불펜진이 열심히 해줬다. 많이 던져줬다”고 말했다.
한화는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윤규진, 장민재가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태양이 차츰 회복세를 보였다. 여기에 부상으로 퇴출당한 로저스가 잠시동안 선발 한축을 맡아주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원할하게 돌아갔다. 여기에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 이용규와 송광민, 김태균, 로사리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제 역할을 하고, 양성우, 하주석 등 젊은 야수들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폭발했다.
한화는 박정진, 권혁, 송창식, 정우람 등 리그 최정상급 불펜진을 갖고 있다. 이들은 전반기에 선발들이 조기 강판당하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전반기 탈꼴찌에 성공한 한화는 후반기 대약진을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후반기에 대해 “또 다른 야구가 될 것이다. 타자들은 익숙해졌고, 투수들은 피로도가 높아졌다”면서 타고투저 흐름이 더 커질 것을 예상했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가 합류했다. 여기에 안영명이 복귀 준비를 마쳤다. 후반기 선발진을 한결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한화가 후반기에도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실 =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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