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며 맹활약한 윌린 로사리오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대반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8일 대전 삼성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면서 최하위를 벗어났다. 지난 4월 7일 이후 무려 93일 만에 꼴찌 자리를 탈출했다. 비록 9일 경기에서 삼성에 7회까지 4-1로 앞서다가 동점을 허용하며 9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최하위에서 벗어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에 빠지면서 5월 25일까지 11승31패1무로 승패 마진이 무려 ‘-2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33경기에서 20승12패2무를 기록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가을 야구 진출이 가능한 5위 롯데(37승41패)와 격차도 4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4위 SK와도 6.5경기로 해볼 만한 상황이다.
한화는 6월 후반 팀이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버텨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부진과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특히 지난해 에이스 활약을 펼친 에스밀 로저스가 퇴출당했다. 한화는 선발진에 큰 공백이 생겼지만, 불펜진과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격차가 다시 벌어지지 않았다.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가 3경기에서 나름 제 역할을 해주면서 선발 한자리에 대한 고민을 조금 덜었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가 9일 팀에 합류했다. 서캠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9경기 선발로 나설 정도로 수준급 구위를 갖춘 선수다. 수년간 선발투수로 활약했으며,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0승을 거둔 안영명도 복귀 준비를 마쳤다. 올 시즌 초반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재활에 힘을 쏟은 안영명은 지난 2일 롯데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서캠프와 안영명이 가세하면 기존 송은범, 이태양, 장민재, 윤규진과 함께 선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러면 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가 불펜에 가세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타선도 최근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김경언이 최근 타격감을 찾아가면서 중심타선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용규, 정근우, 송광민, 김태균, 김경언, 로사리오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은 타 팀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조인성이 최근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차일목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이성열이 대타로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양성우의 부진과 하주석의 공백이 아쉽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충분한 휴식을 갖는다면 새롭게 팀 전력에 가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불펜진도 정대훈이 가세하면서 한층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정우람, 권혁, 송창식, 박정진의 최강 불펜진에 심수창, 정대훈이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들어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재정비가 가능해 보인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다. 선수들 모두 개인 성적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지난 8일 경기에서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팀 탈꼴찌를 이끈 송광민은 “우린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모든 선수들이 팀 성적만 생각하며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93일만에 탈꼴찌에 성공한 한화가 전반기를 잘 마무리해 후반기 대반격을 도모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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