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자연휴양림은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자연속 휴식공간으로 온 국민이 산림의 혜택을 손쉽게 누릴 수 있도록 산림휴양·교육·문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산림휴양은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의 집, 숲속수련장 등 다양한 숲속 휴양시설을 갖추고 국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휴식할 수 있다.
최근 자연휴양림이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녹색쉼터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충청지역에 있는 국립자연휴양림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속리산 말티재(보은) = 속리산은 천왕봉, 비로봉, 입석대, 문장대, 관음봉 등 수려한 연봉이 북쪽으로 뻗어 있어 충북과 경북의 도계를 이루고 있으며, 말티재는 1봉우리에서 보은 읍내방향으로 뻗어 내린 줄기에 위치하고 있다. 말티재는 행정구역상 보은군 장안면(구 외속리면) 장재리에 속해 있으며 장재저수지와 휴양림이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말티재의 숲은 침엽수와 활엽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등산, 산책 등 심신수련과 휴양에 적합하고 자연을 체험하고 학습하기에 좋은 장소다. 휴양림 내 숲속의 집이 16동 시설돼 있으며, 산책로(1.95㎞)와 속리산 말티재 정상과 연결되도록 등산로(2.26㎞)가 개설돼 있고, 물놀이장, 취사장 등의 편익시설도 갖춰져 있다.
▲황정산(단양) = 산과 물이 풍요로운 청풍명월의 고장 단양. 충북 단양군 대강면에 위치한 황정산(959m)은 한국 100대 명산 중 하나다. 황정(黃庭)이란 옥황상제가 근무하는 광한루 앞마당이란 뜻으로 하늘의 정원같이 아름다운 산이라 해 황정산이라 불린다.
황정산은 산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단양 제2팔경의 1경으로 손꼽히는 칠성암과 신라시대에 창건된 천년 고찰인 대흥사와 원통암으로 유명한 산이다. 그 자락에 조용히 자리잡은 황정산자연휴양림은 청정계곡과 수려한 산세 속에서 산림휴양을 즐길 수 있는 웰빙공간이라 할 수 있다.
▲상당산성(청주) =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있는 상당산성자연휴양림은 조선시대의 대표 석성으로 둘레 4.4km, 높이 4.7m에 달하는 상당산성 산 중복의 북쪽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 산성에서 휴양림으로 뻗은 숲은 참나무류, 아카시아 등 활엽수와 소나무가 주 수종을 이루며, 깊은 계곡으로 인해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항상 흐른다.
휴양림에는 잔디구장과 숲속수련장을 갖추고 있어 단체 체육활동과 각종 워크숍 장소로도 적합하다. 또한, 자동차로 청주시내에서 30분, 대전에서 1시간 내외의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정상부에는 산성이 있어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 좋고 청소년들에게는 체험교육의 장소로도 적합하다. 인근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초정약수 축제(6월), 청주국제공항비엔날레(9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등 다양한 축제가 있다.
▲오서산(보령) = 충남 서부의 최고 명산인 오서산(791m)에서 발원한 맑고 깨끗한 물은 명대계곡의 울창하게 자란 천연림 속으로 군데군데 소폭포를 이루며 흐른다. 산정까지 오르는 데는 1시간 20여분 소요되며 중간지점 임도변에 구래약수터(솥바위)가 있어 지친이를 포근히 맞이한다.
청정한 하늘과 맞닿은 단아한 산정에는 억새와 들꽃무리가 하늘거리고 광활하게 펼쳐진 서해안 낙조는 장관을 연출한다.
명대계곡 초입에는 낚시터로 유명한 장현저수지와 역사적으로 유래가 깊은 귀학정과 여섯줄기가 모여 자란 육소나무가 탐방객을 반긴다. 오서산자연휴양림은 가족단위의 휴양객이 편히 쉴 수 있게 설계된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의 집, 숲속 수련장, 숲 체험로, 야영장, 화장실, 취사장, 정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용현(서산) = 가야산(678m)에서 내린 금북정맥은 석문봉(653m)에서 일락산(521m)과 상왕산(307m), 나아가 태안반도 안흥진에서 그 힘을 다하고 다른 줄기는 옥양봉(621m)과 수정봉(453m)으로 이어져 국보 제84호가 있는 마애삼존불 자락에서 머무르고 있다. 마치 커다란 산맥은 양팔을 벌리고 있는 어머니 같고, 그 품속에는 휴양림이 자리하고 있어 심산유곡의 산림휴양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용현계곡에는 멸종위기 1급인 동시에 천연기념물 제452호인 황금박쥐가 발견됐고, 시골에서 이미 사라진 가재와 개똥벌레, 수리부엉이가 살고 있으며, 백암사지 가는 길에는 노랑상사화가 지천으로 군락을 이루는 산림생태계의 보고다. 휴양림에 조성된 내포문화 숲길 따라 지역고유의 문화유적 탐방이 가능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가치 있는 산림생태 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문장가 최치원 선생이 강당을 설치해 글을 가르친 곳이라 해 강당이 마을이라고도 전해지고 있다.
▲희리산 해송(서천) = 희리산은 해발 329m로 최고봉은 문수봉이다. 산 전체가 해송으로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간직한 채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숲속의 집과 해송림, 산천호가 빼어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숲속에 들어가면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와 테라핀이라는 방향성 물질이 향기 좋은 방향성, 살균성의 성분으로 스트레스를 없애고 심신을 순화하는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하기 때문에 유익하며, 수종의 95%가 해송인 희리산은 산림욕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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