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7일 인천 문학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와이번스의 시즌 8차전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왔다.
8회 초 한화는 3-4 한 점차로 뒤져 있었다. 이전까지 잘 던지던 SK 선발 켈리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갑작스러운 몸에 이상을 느꼈다. 외관상 드러나는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KBO 경기 규칙상 한타자를 상대하고 내려가야하는 상황이 됐다. ‘투수가 부상이나 질병이 있을 때는 주심의 판단에 따라 교체가 가능하다’는 예외 조항이 있다. 하지만 심판진은 자신들이 판단하지 않았다.
오히려 심판이 한화 벤치에 양해를 구해 투수를 바꾸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합의 사항이 아니다”이라고 말했다. 심판의 판단으로 결정하라는 뜻이었다. 결국 캘리는 이용규를 상대로 힘없는 볼을 던졌고 좌전안타로 연결됐다.
승부는 여기에서 갈렸다. 분위기가 급격히 한화 쪽으로 기울었다. 이어 바뀐투수 문광은이 송광민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그사이 이용규가 도루를 시도했다. SK포수 이재원이 도루저지를 시도했다. 시간 상으로 아웃 타임이었지만, 유격수 고메즈가 공을 놓치면서 이용규는 3루까지 진루했다. 결국 한화는 다음타자 김태균이 문광은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김경언의 볼넷으로 찬스를 이어간 한화는 로사리오가 바뀐투수 채병용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겨버리는 쐐기투런 포를 만들어냈다.
이후 한화는 대거 7점을 더 만들어냈다. 사실상 전의를 상실한 SK를 상대로 권용관, 정근우, 이용규가 연속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 송광민이 투런포를 친 후 장민석, 로사리오가 또다시 적시타를 쳤다.
한화는 8회 초 한 이닝에만 올시즌 한 이닝 최다 득점 타이인 11점을 만들어냈다. 결국 한화는 14-4로 대승을 거뒀다. 인천 =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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