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의 월급날 봉투에 담겨 왔던 옛날통닭 중장년층 손님들이게 인기가 좋다. |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튀겨 나오는 옛날 통닭은 중,장년층 손님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주인 오혜진 사장은 “수년 전 남편과 함께 운영했던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 경험을 살려 옛날식 통닭을 만들게 됐다”며 “튀김옷을 입히지 않은 옛날 방식에 시장 골목의 인심을 얹어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 통째로 튀겨지는 '옛날통닭' 튀김옷이 없어 느끼하지 않고 바삭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
패스트푸드 치킨에 비해 통째로 튀겨내는 옛날 통닭은 조시 시간이 다소 걸린다. 하지만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 어느 누구도 재촉하지 않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옛날 통닭의 식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치맥이 생각나면 꼭 찾는다는 단골손님은 “맛도 맛이지만 옛날 아버지가 월급날 노란 봉투에 담아 오셨던 통닭의 맛을 간직하고 있어 이 집을 자주 찾는다”며 “당시 통닭도 시장 골목에서 튀기던 통닭이라 옛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고 칭찬했다. 역시 치맥이 좋아서 찾아 왔다는 손님은 “주변에 치킨 전문점들이 즐비하지만 기름 덩어리 가득한 튀김옷이 너무 부담스러웠다”며 “느끼하지 않은 담백한 옛날식 통닭이야 말로 진정한 웰빙 통닭이라”고 말했다.
옛날 통닭의 인기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주력 메뉴 ‘무뼈닭발’은 젊은 20~30대 손님들이 주로 찾는다. 콜라겐이 풍부해 여성 손님들의 선택을 주로 받는다. 오 사장은 “요즘처럼 날이 더운 날에는 옛날 통닭에 추가로 닭발을 시키는 손님들이 많다”며 “통닭으로 배를 채우고 매운 닭발로 속을 달래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 무뼈닭발 |
실제로 많은 손님들이 저녁시간 두 메뉴를 한 상에 시키는 경우가 제법 보였다. 오돌뼈나 닭모이집 등 포차를 대표하는 메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테이블에는 통닭과 닭발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오류동에 살고 있다는 손님은 “닭발은 매콤한 양념이 생명인데 닭볶음탕처럼 칼칼하고 입에 달라붙는 감칠맛에 반해 단골로 삼고 찾는다”고 말했다.
▲ 매콤하고 달콤한 콜라겐의 유혹... 뼈가 없어 더욱 먹기 좋은 무뼈 닭발 |
공간은 다소 협소하지만 불이 꺼진 시장 골목에서 유일하게 밝은 곳, 좁은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재미는 태평시장 맛잇길의 또 다른 매력이다.
창업 전 미용관련업에 종사 했었던 오 사장은 ‘태평청년이맛길’을 인생 제2의 서막으로 삼고 있다. 오 사장은 “젊음 하나만 믿고 시작했지만 이 가게로 돈을 많이 번다는 생각은 잠시만 양보한 상황”이라며 “요즘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집, 어르신들에게는 맛으로 추억을 느끼는 집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오선생 포차 태평시장내 태평청년 맛잇길에 위치하고 있다. 042-536-5979 대전 중구 태평동 3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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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옛날통닭 8천원. 무뼈닭발 1만3000원. 오돌뼈 1만3000원. 주소 및 연락처 : 042-536-5979 대전 중구 태평동 327-3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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