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연구, 학계 등 소통필요
등재방안 모색 의정 토론회
충남도의회가 지역 내 백제 불교유적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도의회는 7일 서산문화원에서 ‘백제 불교유적 세계유산 등재 방안 모색’ 주제로 의정토론회를 개최했다.
맹정호 의원(서산1)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토론회는 도내 불교유적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와 이와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이상근 문화재환수국제연대 상임대표가 기조 발제, 김선임 보원사 사무장, 임경호 충남도 문화재과 학예연구사, 이병렬 서산타임즈 대표, 김맹호 서산시의회 의원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맹 의원은 “지난해 백제유적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가 있었지만, 백제의 미소로 상징되는 서산마애불 등 불교 유적이 제외됐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백제불교의 가치를 높이고,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조발제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유산등재가 지자체의 실적처럼 오인돼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한다”며 “통상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까지는 10년에서 30년까지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국가와 지역의 유산을 등재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연구와 준비, 유기적인 소통과 협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과 결과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인 백제역사를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김 사무장은 “백제시대 가야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내포지역은 활발한 해상교역의 경제 중심지”라며 “수준 높은 서민 문화가 발달한 만큼 유네스코 복합유산으로 등재하기에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임 연구사는 “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서는 사건, 전통사상 등 보편적 중요성이 탁월한 예술 및 문학 작품과 연관된 사례를 찾아야 한다”며 “백제는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문화적 발전을 한 중요한 증거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은 해당 유산이 어느 특정 국가 또는 민족의 유산을 떠나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 있는 유산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의원은 “백제 불교 유적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유적 보존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 제시된 모든 내용을 종합해 도와 시·군에 전달하고 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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