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성과 NASA 목성탐사선 주노(Juno)/사진=NASA |
로마신화에 나오는 제우스는 최고의 신이다. 제우스의 영어 이름인 주피터는 목성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목성은 태양계의 다섯 번째 행성이다. 태양계 행성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으며, 밤하늘에서 달과 금성 다음으로 밝은 빛을 띤다.
목성은 지구보다 훨씬 크지만 밀도는 상당히 낮아, 목성의 부피는 지구의 약 1321 배이지만 질량은 지구보다 단 318 배 밖에 크지 않다.<위키백과 참조>
로마신화의 제우스가 여신과 님프, 그리고 인간까지 손을 뻗친 이름난 바람둥이였던 것처럼, 주피터 즉 목성(이하 목성) 또한 수많은 위성으로 둘러싸여 있다.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첫 위성을 관측한 이례로 지금까지 알려진 것 만 해도 67개의 위성이 발견됐으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연인이 목성 가까운 우주를 홀로이 돌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재미있는 것은 목성의 위성 이름은 제우스의 연인들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목성의 가장 가까운 위성인 ‘메티스’는 1979년 3월 4일 스티븐 P. 신노트가 보이저 1호의 사진에서 발견해 제우스의 첫 번째 아내인 메티스로 이름을 붙였다. 제우스의 딸로 상과 벌을 주관했던 아드라스테아, 젖을 먹인 염소로 수양어머니인 아말테아 그리고 테베, 이오 등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수의 위성에 목성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 구글은 탐사선 ‘주노’가 목성에 닿은 것을 기념해 7월 5일부터 구글 두들을 내보냈다./사진=구글 캡쳐 |
이에 제우스의 누이이자 아내인 여신 혜라(영어명칭. 이하 주노)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나 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2011년 8월 5일 목성을 감시하기 위해 무인탐사선 ‘주노(Juno)’를 어둡고 드넓은 우주로 홀로이 떠나보냈다. 그녀는 특이하게도 원자력 전지가 아닌 태양전지를 사용해서 날아가는 첫 번째 탐사선이 됐다. 그녀는 약 5년이라는 긴 시간과의 싸움을 해야 했고, 28억 Km라는 끝을 알 수 없는 공간과의 줄다리기를 해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NASA는 주노가 4일(현지시간) 오후 11시 53분(한국시간 낮 12시 53)분 목성 궤도에 들어서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독립기념에 들린 또 하나의 경사스러운 일이었다.
주노는 이제 1년 8개월간 주피터의 가장 가까운 궤도를 돌면서 물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자기장의에 대한 자료 수집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2018년 2월 20일 자신의 일이 다 끝나는 날 주피터의 대기권을 뛰어들어 영원히 그와 함께 할 것이다./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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