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에서 일할 공연장 운영 전문요원 신규채용 당시 한 면접관의 고압적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면접 응시자 중 일부는 면접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면접의 투명성에 대한 의혹을 해소시켜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5월 대전예당 공연장운영 전문요원 일반행정서기(일반임기제) 1명을 공개모집했다.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11명에 대한 면접이 지난달 23일 진행됐고 28일 최종 합격자가 선발됐다.
문제는 2차 과정인 면접에서 벌어졌다. 면접 이후 응시자 B씨는 강한 불쾌감을 토로하며 심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B씨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질문과 언행 때문에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다”며 “‘나이에 비해 경력이 적고 불안정하게 지속돼 부담일 수 있다’는 말에선 나이를 전문성의 기준으로 삼아 능력을 판단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떤 질문에선 “잘 모르나 본데 답을 가르쳐 주겠다”는 식으로 말해 기분이 나빴다”며 “타이머를 놓고 진행하는 면접에서 면접자를 가르치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결국 시간이 부족해 본인이 묻고 답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응시자 C씨와 D씨 역시 A면접관의 태도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C씨는 “공연기획 경험을 물어서 답변했더니 “별로 크지도 않은 공연장에서 경험한 걸 굉장한 자부심으로 삼는 것 같다”는 평가절하하고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D씨는“다른 심사위원의 질문을 통해 방금 질문한 것을 또 묻는 것은 경청하는 기본조차 돼 있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응시자들은 이같은 A면접관의 태도에 이미 내정자가 있는 것인지 의심하고 있다. 응시자 B씨는 “일각에선 내정자를 합격시키기 위한 분위기 조성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그동안 대전예당 채용 때마다 불거진 인사에 대한 문제를 보면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이라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평가 기준과 지표, 점수를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시 총무과 인사담당자는 “시험에 관련된 내용은 상대적이고 민감한 것이어서 밝힐 수 없다”며 “응시자가 제기한 의문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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