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추진하기 보단 늦더라도 계획 세워서 확실하게 해야
<속보>=대전 중구청 복싱팀 창단 실패의 또 다른 원인은 소통부재였다.<본보 7월 5일자 10면 보도>
지난해 말부터 중구와 대전시복싱연맹 간 팀 창단 논의가 진행됐음에도 정작 예산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중구의회 의원들은 1차 추경예산안이 올라온 5월말께 해당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전에 소통이 안 되면서 최소한의 예산으로 팀을 창단해 운영하려는 중구의 입장 시간과 예산이 더 투입되더라도 제대로 된 팀을 창단해야 된다는 중구의회의 입장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류수열 의원은 “팀 창단과 관련된 내용은 예결위 활동을 시작하면서 알았다”며 “소규모 사업도 아니고 팀 창단이라는 큰 사업이라면 사전에 의회와 계속 상의를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의원들은 이정도 예산으로는 선수를 제대로 키울 수 없으니 예산을 증액해 제대로된 팀을 창단하라는 의견이었다”며 “집행부를 발목잡기 위해 무조건 반대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중구와 복싱연맹간 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12월 기존 중구청 복싱팀이 해체된 이후 재창단 됨에 따라 민사소송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복싱연맹측이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팀이 창단이 됐어도 소송에 휘말릴 수 있었던 것.
중구 관계자는 “기존 팀이 해체된 지 3년이 지나 2012년 해고된 감독을 우선재고용해야 되는 의무사항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민사소송은 가능한 상황이다”며 “민사 건에 대해 복싱연맹에서 처리해준다고 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팀 창단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복싱연맹은 전 감독과 구두로 합의했을 뿐 문서로 남은 게 없었다”며 “가능성은 낮았겠지만, 만약 팀 창단 이후 민사소송에 휘말릴 여지는 있었다”고 설명했다.
류수열 의원은 “지금 당장은 6500만원이지만 팀 하나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4억~5억원은 투입되는데, 지금으로선 이를 매년 세울 여력은 안 된다”며 “복싱으로 유명한 청양군처럼 전국대회, 전지훈련 등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4억원 이상의 지역경제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다면 팀 창단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전대 쌍둥이복서가 2018년 졸업을 앞두고 있다”며 “이들이 앞으로도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에 기여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복싱팀이 창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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