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전당대회 불출마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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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전당대회 불출마 카드 만지작

  • 승인 2016-07-05 17:05
  • 신문게재 2016-07-05 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4선 경북 경산)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피할 수만 있으면 (출마를) 피하고 싶다”는 속내를 벌써 드러냈지만, 대안 없이 전당대회를 방치했다가는 계파 수장의 지위가 무색해진다. 그렇다고 총대를 메고 ‘돌격’을 외치자니 승률이 걱정된다.

때문에 지도체제 개편을 백지화 해 다소 유리한 룰(rule)로 변경을 시도했으나 명분이 약하다. 불출마의 대안으로 추천한 친박계 ‘맏형’ 서청원(8선, 경기 화성갑) 의원은 ‘출마 불가’ 입장을 피력했다.

친박계 초 재선 의원들이 중심이 돼 제기하고 있는 이른바 ‘형님 리더십’의 배경에 최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고사가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6일 열리는 의원 총회가 최 의원에게는 수령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날 의총에서 현행 집단지도체제와 혁신비대위가 의결한 단일지도체제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가 최 의원의 출마 혹은 불출마를 결정할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친박계는 범(凡) 친박 이주영(5선) 의원이 이미 출마 선언을 했고, 원유철(5선), 한선교, 홍문종(4선), 정현(3선) 의원까지 6~7명의 중진 의원들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표가 갈라질 조짐이다.

총선 패배의 ‘멍에’를 안고 있는 최 의원이 당권 경쟁에서 빠지게 되면 친박이면서도 계파 색채가 옅은 이주영 의원과 비박계 정병국 의원의 양자구도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럴 경우 이 의원은 친박계와 비박계 일각에 호소하는 ‘통합’ 프레임을, 정 의원은 총선책임론과 강한 쇄신을 주문하는 ‘혁신’ 프레임을 각각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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