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 영향으로 서울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장안교 인근 중랑천이 범람해 있다. 연합뉴스 |
올 장마는 특이하다. 비구름이 제주에서 북진하며 큰 비를 지역 단위로 뿌리고 있다. 비구름이 지나간 지역은 후텁지근하고 무더운 날씨가 왔고 비구름이 막 당도한 지역은 시간당 30mm가 넘는 큰 비가 내리며 곳곳에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지난 4일 밤 제주와 경남지역은 올 첫 열대아가 발생하며 더위에 잠 못 이뤘고 대전과 충청지역은 기습적인 폭우로 인해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다음날인 5일 화요일은 비구름이 또 다시 북진하면서 서울과 경기, 강원도에 큰 비를 뿌렸다. 현재 서울 중랑천이 범람했고 각 지역 도로가 모두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크지 않은 나라에서 서울은 폭우가, 제주에는 폭염이 내려왔다니 당혹스러울 수밖에. 전문가들은 이런 급작스러운 날씨 변화는 라니냐 때문이라고 밝힌다. 작년까지 전 세계에는 슈퍼 엘리뇨 피해가 막심했다. 엘리뇨는 해수면 온도가 높아져 이상기후를 발생시켜 일부지역에는 가뭄을 일부지역에는 폭우와 홍수를 유발한다.
엘리뇨가 20여 년간 지구를 괴롭혔다면 이번에는 엘리뇨의 형제급에 해당되는 라니냐가 우리를 찾아왔다. 라니냐는 차가운 바닷물이 수면 위로 많이 올라와 발생되는데, 찬바닷물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동남아에 장마 기후를 형성케 한다.
▲4일 122.5㎜의 폭우가 내린 충북 괴산군 칠성면의 한국수력원자력 괴산수력발전소는 괴산댐이 수문 7개를 모두 개방, 초당 1천31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괴산댐 수문이 모두 개방된 것은 2014년 이후 2년 만이다. 연합뉴스 |
라니냐는 스콜과 같은 기습적이고 게릴라성이 짙은 폭우를 강하게 뿌리는데 올해 엘리뇨에서 라니냐 현상이 변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라니냐는 엘리뇨가 지난 간 이후 이어진다. 7월까지 큰 태풍이 없었고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의 차이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라니냐를 예측했다.
라니냐가 무서운 이유는 곡물 흉작과 석유 파동으로 전세계가 시름 한다는 점이다. 또 겨울에는 강력한 한파를 몰고 오기 때문에 ‘기후 재앙’이라고도 불린다. 올해 전세계가 장마와 가뭄, 그리고 한파 등 계절적인 기후 재앙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라니냐는 스페인어로 여자이이를 뜻한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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