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얼음정수기 일부 모델에서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SBS뉴스에 따르면 코웨이는 1년전부터 자체실험을 통해 중금속 검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은폐해 왔다.
코웨이는 지난해 7월 정수기 내 얼음을 만드는 핵식 부품인 에바(증발기) 부위에 은색 도금이 떨어져 나간다는 사실을 확인 후 29개 제품에 대해 자체실험을 벌인후 8개 제품에서 문제점을 확인했다. 떨어져 나간 금속 물질 가운데에는 암을 유발하는 니켈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벗겨진 니켈이 얼음을 모았던 곳으로 떨어진다는 점에서 정수기 물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웨이는 지난 4일 홈페이지에 뒤늦게 사과문을 게재했다. “2014년 4월부터 2015년 12월 설치된 얼음정수기 4개 제품(CHPI-380N, CPI-380N, CHPCI-430N, CPSI-370N) 가운데 일부에서 부품(코팅)이 벗겨져 니켈 등 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난해 7월 인지했다”며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금속 노출과 관련 코웨이측에서는 양이 적어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코웨이는 외부 전문가 조언 등의 다방면의 검토결과 정수된 물에 섞여 나올 수 있는 이물질이 인체에는 무해한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인용해 “니켈은 내장 흡수가 적고, 흡수되지 않은 니켈은 섬유질과 함께 대변으로 배출된다”면서 “흡수된 니켈은 소변과 땀 등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식품이나 음용수로 섭취했을 경우 인체에 축적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얼음정수기처럼 융.복합 제품은 부처별로 관리체계가 흩어져있어 관리 사각에 놓여있다. 예를 들어 정수기 물의 유해성은 환경부가, 정수기 부품결함 등은 산업통산자원부가, 식용얼음 등 물은 식품의약안전처가 관리하고 있다.
한편,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번 코웨이 얼음정수기의 결함여부와 안전성 조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사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공기청정기 필터 유해물질 논란에 이어 이번엔 정수기 중금속 검출까지… 소비자는 오늘도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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