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회의 모습. 자료사진 |
이상한 의장단 선출에 이어 상임위원장 선출도 마찰
무분별한 예산삭감과 거짓 현장방문(바다낚시) 등에 이어 밥그릇싸움까지
세종시민단체, ‘시민에 대한 모독’ 성명
새누리당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세종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자당 의원들을 배신(?)하고 새누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의장이 선출되는가 하면 다수당임에도 맥을 못 추던 더민주는 뒤늦게 새누리에게 자리를 넘기지 않기 위해 무소속을 끌어들였다가 갈등을 격화되는 분위기다.
무분별한 예산 삭감과 거짓 현장방문(바다낚시)에 이어 밥그릇싸움까지 격화되면서 시민ㆍ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시의회 4일 운영위원장, 교육위원장을 비롯해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윤리위원장 선출 등을 위한 본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끝내 개회하지 못했다.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놓고 더민주와 새누리는 물론 무소속까지 합의가 안 됐기 때문이다. 지난 1일에 이어 두 번째 파행이다.
애초 지난 1일 오전에 4개 운영위원장과 행정복지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교육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야 협의가 되지 않아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다 오후에 속개된 회의에서 행정복지위원장에 새누리당 김복렬(55), 산업건설위원장에 더민주 안찬영(38) 의원을 선출했다.
문제는 운영위원장이었다.
새누리는 운영위원장에 자당의 김선무(56) 의원을 추천했지만, 더민주가 무소속 김정봉(58) 의원을 밀면서 갈등이 격화됐고 이어진 투표에서는 두 의원 모두 과반을 얻지 못해 무산됐다. 교육위원장도 선출하지 못한 채 연기했지만, 이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본회의조차 열지 못했다.
더민주의 분열과 새누리의 과욕이 낳은 결과라 할 수 있다.
더민주는 다수당임에도 합의추대를 이뤄내지 못해 새누리의 지지를 받은 이탈자가 의장에 선출되는 이합집산의 전형을 보여줬고, 이에 기세등등해진 새누리는 제1부의장에다 상임위원장 4석 중 2석을 차지하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 파행의 또 다른 주범이 됐다.
의회 관계자는 “오후에 개회한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오후 4시가 넘어서도 소식이 없다. 내일도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상임대표 임효림)는 4일 ‘세종시의회 원구성 파행은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는 성명을 내고, “원구성 파행은 시의회 명예를 실추시키는 자기부정이자 직무태만”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전반기 원구성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상당한 진통을 겪으며 시민을 실망시킨 바 있고, 의장 불신임 사태로 인한 문서 파동과 공식일정을 준수하지 않은 바다낚시 논란 등으로 시의회 위상과 명예는 땅에 떨어진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의장과 부의장 선거의 명분 없는 이합집산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원구성 파행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으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연기군 시절의 구태정치를 답습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엄중하게 자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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