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춘당 고택 전경(안채와 사랑채) |
문화재청은 ‘동춘당 고택’과 ‘소대헌과 호연재’를 각각 국가중요문화재인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예고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시 유형문화재 제3호인 ‘회덕 동춘 고택’은 대표 기호학파 송준길의 5대조 송요년(1429~1499)이 15세기 후반 처음 지은 것으로 이후 몇 차례 옮겨졌으나 현재는 1835년 중건 당시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임진왜란 이전 충청지역 살림집의 흔적을 유추해 볼 수 있는 희소성이 있고 상량문(上樑文ㆍ건물을 새로 짓거나 고쳐 지은 내력을 적은 글) 기록 등을 통해 변천 과정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불천위(不遷位) 제사와 기타 제례가 그대로 전승되고 있으며 문중에서 소장하는 방대한 고문서 등은 조선 중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집안의 생활사와 지역 향촌사회 변화를 엿볼 수 있다”며 지정예고 이유를 밝혔다.
▲ 대전 소대헌과 호연재 전경(안채, 큰사랑채, 작은사랑채, 가묘) |
시 민속문화재 제2호인 송용억 가옥은 ‘대전 소대헌과 호연재’로 중요민속문화재 지정이 예고됐다. 송준길의 둘째손자인 송병하(1646~1697)가 분가해 건립한 고택으로 그의 아들 소대헌 송요화(1682~1764)가 1714년 옮겨 지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송요화의 부인 호연재 김씨(1681~1722)는 17~18세기 여류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이 고택은 조선 시대 중기 대전지역의 살림집을 이해할 수 있는 건축적 가치를 지니며 충청지역에선 보기 드물게 큰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
문화재청은 “큰집 격인 동춘당 고택과 같이 송준길 가문으로서 호서지역 명문가 후손 집안으로서의 면모를 지니고 있고 조선 중기의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며 “대전 지역에선 살림집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적 요소를 알 수 있는 희소성도 있다”고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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