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응급환자 원격협진 사각지대

  • 문화
  • 건강/의료

대전·충남 응급환자 원격협진 사각지대

  • 승인 2016-07-03 16:36
  • 신문게재 2016-07-03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대전ㆍ충남권 권역센터들 응급의료 취약지 원격협진 외면

전국 11개 응급권역, 74개 농어촌 응급실 확대 시행


지난 2015년 7월 2일 오전 11시46분. 극심한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충남 농촌지역의 응급실을 찾은 A씨는 심전도 이상소견과 심근효소 상승반응을 보였다.

A씨를 진료하는 의사는 심장내과 전문의가 아니고 치료경험이 충분치않아 적절한 처치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 의사는 충남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응급원격협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응급협진 콜을 보냈다. 응급의료센터의 전문의는 환자 A씨를 심근경색으로 진단하고 약을 처방한 뒤 즉시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하도록 했다. 환자가 이송되는 동안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는 응급 심혈관팀을 가동해 대기하다 환자 도착 즉시 관상동맥시술을 했고 이 환자는 이틀만에 퇴원했다.

정부가 농어촌 응급환자 진료를 위해 도입한‘응급의료 취약지 원격협진 네트워크’사업을 대전ㆍ충남권 권역센터들이 외면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전국에 7개 응급권역, 32개 농어촌 응급실에서 시범사업을 시행하던 것으로 7월 1일부터는 전국 11개 응급권역, 74개 농어촌 응급실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

하지만 대전과 충남지역의 취약지에서는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지난해 정부가 전국의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대상으로 시범사업 참여기관 신청을 받았으나 충청권에선 충북대병원만 신청했을 뿐 충남과 대전은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대전은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이, 충남은 천안 단국대병원이 각각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있다.

정부는 협진시스템에 대한 수가를 적용해 전액 국비로 지급하고 있다. 협진을 위한 하드웨어 설치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이 응급의료 원격협진은 농어촌 응급실 의사가 대도시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와 원격으로 협진해 진료에 활용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농어촌에서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으면 의사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를 원격으로 호출하고 CT 등 영상, 음성, 진료기록의 실시간 공유를 통해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 응급환자를 진료하게 된다.

이 사업으로 농어촌 응급환자는 대도시까지 이송되지 않고도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질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실시한 1차사업에서는 총 205건의 원격협진이 이뤄졌다.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82.4%가 환자의 진료과정에 도움이 됐고 70.6%는 환자의 응급실 재실시간 단축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은 환자가 도착하기 전 검사결과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환자 대응이 빨라져 치료 시간이 단축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 관계자는 “사업참여 병원의 신청을 받았으나 대전ㆍ충남은 신청을 하지 않았다. 올해 2차로 추가 신청을 받을 예정인만큼 그때는 동참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