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최고” 뭉칫돈 지역 부동산 대거 유입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안전이 최고” 뭉칫돈 지역 부동산 대거 유입

LH 대전·충남본부 도안 등 입찰에 2천억 모여 수익형 부동산 인기 상승… 대전법원 매각률 37%

  • 승인 2016-07-03 13:01
  • 신문게재 2016-07-04 1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대전 도안지구 조감도. 유성구 용계동에 상업용지 분양이 성공리에 진행됐다.
▲ 대전 도안지구 조감도. 유성구 용계동에 상업용지 분양이 성공리에 진행됐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뭉칫돈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대전과 충남의 부동산 시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LH대전충남본부가 지난달 말 입찰에 부친 대전도안과 아산탕정 상업 및 복합용지에 2000억원대의 부동자금이 모이면서 순식간에 계약이 성사됐다.

대전법원 부동산경매의 올해 매각률도 근래 5년 중 최고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부동산에 시중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지난달 말 입찰한 지역 부동산에 뭉칫돈이 유입되면서 19필지 계약이 완료됐다. 대전도안지구 16필지와 충남 아산탕정지구 2필지 그리고 보령명천지구 공동주택용지가 각각 지난달 27~29일 매매됐다.

대전 도안지구에 위치한 유성구 용계동의 한 중심상업용지(3738㎡)는 102억3000만원에 계약됐고, 준주거용지(676㎡)는 11억8500만원에 낙찰됐다.

▲ 복합용지 2필지 1420억원에 낙찰된 충남 아산탕정지구 토지이용계획도.
▲ 복합용지 2필지 1420억원에 낙찰된 충남 아산탕정지구 토지이용계획도.

마찬가지로 아산탕정지구에 한 주상복합용지(4만5900㎡)는 647억9200만원에 계약 성사됐다.

더욱이 보령명천지구에 601세대 공급할 수 있는 공동주택용지(3만3764㎡)도 지난달 27일 계약 성사돼 지역 최초 민-관 공동택지개발사업에 성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보령명천지구는 LH와 금성백조주택이 각자 일정 사업비를 투자해 용지취득·조성공사·분양 등을 공동시행하고 금성백조가 투자금액만큼 조성되는 택지에 대해 우선공급 받을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LH 대전충남본부가 지난달 진행한 지역 부동산 공급에 시중 자금이 모이면서 사흘 만에 21필지 2183억원 규모의 계약이 맺어졌다.

LH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많아 신규 상업·준주거용지 입찰도 걱정하던 상황에서 입찰이 성공리에 진행됐다”며 “수익률을 고려하고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 부동산에 생각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LH대전충남본부는 지난달 말까지 4614억원 규모의 토지 공급계약을 체결해 전반기 목표액 3181억원에 145%를 달성했다.

부동산 시장에 시중자금 유입은 법원 부동산경매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5월 말까지 대전지방법원에서 1609건의 부동산경매가 이뤄져 이중 597건에서 매각이 이뤄져 매각률은 37.1%를 기록했다.

이는 아파트·대지·상가 등 경매에 나온 부동산 100건 중 37건에서 계약이 성사된다는 의미로 2010년 36%, 2013년 30% 등 2010년 이래 가장 높은 매각률이다.

더욱이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하고 반대로 물건은 감소하고 있다.

대전지법 부동산경매 중 수익형부동산 낙찰률은 2012년 18%, 2013년 16%, 2014년 19% 등 20%를 넘지 않았으나 지난해 32%까지 오른데 이어 올해도 28%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에 자금이 모이는 것은 초저금리와 증시 불안 등으로 시장에 부동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 1%대의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시중에 돈은 많이 늘었지만,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증시는 불안정하고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부동산에 모이는 것.

지난달 19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발표에서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단기 부동자금 규모는 945조221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최근 기준금리 인하 전(1.5%)이나 인하 후(1.25%)에 표면적 금리 차이는 크지 않지만, 더는 금리에 기대지 않고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현실화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실물경제에서는 마땅한 장기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부동산에 투자되고 있다”며 “이미 정부도 부동산 과열양상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 게티이미지뱅크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