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맛집]태평청년맛잇길 '요리조기고기'

  • 맛집
  • 대전맛집

[대전맛집]태평청년맛잇길 '요리조기고기'

  • 승인 2016-06-30 17:20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20년간 시장골목 한 구석에 방치됐던 낡은 점포가 청년들의 열정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던 버려진 공간이 시장의 대표 명소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바로 두 달 전 문을 연 ‘태평청년 맛잇길’의 이야기다.

▲ 태평시장 입구 바닥의 표지판과 발자국을 따라가면 태평청년 맛잇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태평시장 입구 바닥의 표지판과 발자국을 따라가면 태평청년 맛잇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태평시장 새로운 명소 ‘태평청년 맛잇길’의 맛을 검증하기 위해 기자가 찾은 집은 30대 젊은 여사장이 운영하는 ‘요기조기고기’다. 상호명에서 청년사장의 센스가 묻어나는 이 집은 뒷고기 전문점이다. 덜미살, 콧살, 뽈살 등 돼지 머리부위에서 얻은 고기가 주 메뉴다.
▲ 요리조기고기의 상차림 기본상
▲ 요리조기고기의 상차림 기본상

▲ 뒷고기 덜미살
▲ 뒷고기 덜미살
 
가장 인기 좋은 부위는 ‘덜미살’이다. 뒷고기 중에서도 단백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다. 주인 정윤아 사장은 “좋은 고기를 확보하기 위해 뒷고기를 유통하는 사장님께 싫은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며 “덜미살의 경우 쫄깃한 식감이 생명이기 때문에 다른 부위보다 각별하게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진 덜미살
▲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진 덜미살

 
뒷고기 맛을 돋우어 주는 양념장은 정 사장의 집에서 밥상에 올라왔던 ‘청양초쌈장’이다. 일반 쌈장과는 달리 청록색 빛이 감도는 장으로 청양고추를 곱게 다져 알싸하고 칼칼한 향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계절에 따라 제공되는 취나물과 방풍 나물을 얹어 먹으면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과 혀끝에서 느껴지는 새콤하면서도 알싸한 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 덜미살의 고소한 맛을 더욱 돋우워주는 청양초 쌈장
▲ 덜미살의 고소한 맛을 더욱 돋우워주는 청양초 쌈장

▲ 청양고쌈장에 덜미살 찍먹! 알싸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 청양고쌈장에 덜미살 찍먹! 알싸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다른 부위의 식감을 맛보고 싶다면 ‘모듬한판’을 추천한다. 일반 고깃집에서 맛보기 힘든 콧살과 눈살, 뽈살을 비롯해 삼겹살과 덜미살이 푸짐하게 제공된다. 불판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뚝배기 김치찌개 역시 별미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고기와 김치찌개의 조합은 강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대전시의 지원으로 요란하게 개업한 탓에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던 시장에도 젊은 손님들의 발길이 잦아 졌다. 언론을 통해 ‘태평청년 맛잇길’을 알게 됐다는 한 손님은 “호기심 반으로 찾아 왔지만 씹을수록 배어나오는 육즙과 고소한 맛에 반했다”며 평소 무심하게 지나갔던 시장 골목이었는데 이제 자주 찾게 될 이유를 발견했다”고 칭찬했다. 중구청 공무원이라 밝힌 손님은 “부위별로 고소한 맛이 조금씩 다른 점이 이 집 뒷고기 맛의 매력”이라며 “무엇보다 가격이 착해 동료들과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 계절별로 달리 나오는 (취/방풍)나물장아찌
▲ 계절별로 달리 나오는 (취/방풍)나물장아찌
 
8평짜리 작은 공간이라 많은 손님들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정 사장은 “아담한 공간을 선호하는 손님들에게는 저희 가게가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말씀해 주신다”며 “특히 팀원들이 많은 회사원들이 우리 가게를 통째로 차지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태평시장은 이모님이 오래전부터 운영했던 탓에 자주 들렸던 친근한 공간이었다”며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전통시장의 정겨움과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메뉴판:모듬한판 500g 2만원. 덜미살, 콧살, 눈살, 뽈살 8천원. 삼겹살 1만원.


연락처 및 주소 042-523-2087 대전시 중구 유천로 132번길 21-14

뉴미디어국 금상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