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지주이자 건설기업인 부영그룹은 대전 유성 옛 충남방적 부지에 1만세대 아파트 개발계획을 접수했다. |
지난 4월 대전시에 9304세대 단계적 개발계획 공식 접수
도시계획 미수립지역으로 개발계획은 일단 반려돼
10년째 묶인 대규모 사유지 개발움직임 본격화 전망
부영그룹이 대전 옛 충남방적 부지에 1만세대급 공동주택을 짓겠다며 개발카드를 꺼내들었다.
축구장 100개 면적의 공장부지에 뉴스테이를 도입해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것으로 개발계획이 구체화된 것은 처음이다.
대전시는 부영의 개발계획서를 반려해 일단 되돌려보냈으나 옛 충남방적 부지에 도시계획을 수립하는 중으로 내달 중 결과가 도출될 전망이다.
유성구 원내동 대전교도소 옆 옛 충남방적 부지에 아파트 개발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사랑으로’라는 이름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부영은 지난 4월 대전시청에 직원을 보내 옛 충남방적 공장부지(77만㎡)에 개발계획서를 공식 접수했다.
부영은 옛 충남방적 부지를 2005년 2100억원에 매입한 토지주이며 전국에 아파트 22만9500세대를 공급한 국내 최대 민간 임대아파트 건설사다.
부영이 옛 충남방적의 토지를 매입했을 때부터 아파트를 건설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건설 규모나 사업방식 등을 서류화해 시청에 공식 접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영은 개발계획서를 통해 유성 원내동 1번지 일원 자신들의 부지를 활용해 공동주택 9304세대를 단계적으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기업형임대주택인 뉴스테이 방식으로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구체적 계획까지 담았다.
부영 관계자는 “9304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개발하는 계획서를 대전시에 접수했고, 대전시가 이를 반려해 현재는 시의 후속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해당 개발계획서에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반려해 되돌려보낸 상태다.
옛 충남방적 부지의 토지용도는 현재까지 준공업지역이자 개발행위를 제한하는 시가화조정구역으로 묶여 있고 기본적인 도시관리계획도 수립되지 않은 곳이다.
또 아파트 개발을 위해서는 토지 용도를 공동주택용지로 바꾸고 학교나 도로 등의 기반시설에 대한 규모와 설치방식 등도 결정돼야 한다.
이때문에 구속력 있는 도시계획도 수립되지 않은 백지상태의 토지에 민간사업자가 개발계획을 먼저 수립해 접수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상태다.
대전시 관계자는 “공동주택용지나 도로계획, 용도지역을 특정하는 도시관리계획이 먼저 수립한 후에 개발 등을 검토하는 게 순서로 부영의 서류는 모두 반려했다”며 “시가 먼저 도시관리계획에 대한 내부검토를 마칠 때까지 더 기다리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업의 사유지인 옛 충남방적 부지를 지금처럼 도시계획도 수립하지 않고 재산권을 제한하는 시가화조정구역으로 묶어둘 수는 없기 때문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도시계획을 수립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전발전연구원이 옛 충남방적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 수립 방향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으로 7월 중에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태구ㆍ임병안 기자 victorylba@
▲ 토지주이자 건설기업인 부영그룹은 대전 유성 옛 충남방적 부지에 1만세대 아파트 개발계획을 접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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