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심장혈관외과 류한영(54)교수는 매월 첫째주 토요일이면 왕진 가방을 챙긴다.
병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고 있지만 매월 그를 손꼽아 기다리는 복지관 어르신들을 위해서다.
류교수는 매월 병원 인근의 관저동 노인 복지관을 찾는다. 진료에 학생지도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남몰래 해온 의료봉사를 이어가는 그의 신념은 대단하다.
경제형편이 넉넉지 않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복지관을 직접 방문해 진료해온지 벌써 5년이 넘었다.
류 교수는 노인분들의 간단한 진료와 건강상담은 물론 말동무까지 되어주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관저동의 슈바이쳐’라고 불린다.
요즘에는 장마와 무더운 날씨로 인해 각종 세균성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 더욱 세심하게 진료를 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단순 감기라고 하더라도 급속히 폐렴으로 번져 큰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겨울에는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노인분을 직접 병원으로 모시고 와 검사해보니 ‘협심증’이어서 치료 후 건강을 되찾은 일도 있었다.
류 교수는 “여러 사정으로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노인분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내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찾아가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류 교수는 심장병 분야에서 세계 최고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 연수를 마치고 지난 2010년부터 건양대병원 심장혈관외과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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