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11개월…역대 세번째 기록
문화ㆍ복지 챙기며 섬세한 리더십 발휘
성실한 모습 보이려 무릎 수술도 미뤄
백춘희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30일 공식 퇴임식을 끝으로 정든 대전시청을 떠난다.
대전시는 이날 오후 4시 3층 대강당에서 백춘희 정무부시장의 퇴임식을 개최한다.
이날 퇴임식에는 권선택 시장을 비롯해 각 실ㆍ국장 및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지난달 초 권 시장에게 사퇴의사를 표명한 백 부시장은 5월 말까지만 근무하기로 했으나, 후임 인선 절차가 늦어지면서 한 달 정도 더 시청에서 머무르게 됐다.
민선 6기 권 시장 취임 직후인 2014년 7월 25일 대전시청에 입성한 백 부시장은 1년 11개월이라는 역대 세 번째 많은 임기를 기록하게 됐다.
민선 지방자치 부활 후 최초 여성 정무부시장으로서 정치와 언론, 시민사회단체 등 순수 정무직 업무 외에 최초로 문화와 복지, 체육 분야를 챙기며 섬세하면서도 추진력 있는 리더십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평소 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백 부시장은 지난 3월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평생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취임 전부터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사회복지사의 권익증진과 여성·아동·노인·장애인 등 복지분야 전문성 강화에 관심을 가져온 결과물이다. 그는 시설종사자의 처우개선, 사회복지 공무원의 정신건강관리 등 사회복지사들이 보다 나은 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백 부시장의 성실함은 시청 공무원들이 배워야 할 덕목으로 남게 됐다.
그는 임기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아픈 다리를 참고 수술을 미뤄 온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오른쪽 무릎이 편치 않았던 백 부시장은 지난달 만찬 일정 장소를 이동하다가 갑자기 ‘푹~’ 주저 앉았다. 앓아오던 오른쪽 무릎 연골이 파열됐던 것.
그후 병원에 입원한 백 부시장은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는 담당의사의 권유에도 응급조치 후 시청에 매일 출근도장을 찍었다.
무릎 수술을 할 경우 3~4개월 정도는 재활에 힘써야 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 이런 이유로 백 부시장은 퇴임 후 수술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백춘희 정무부시장은 “정해진 임기를 성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수술을 미뤄왔던게 사실”이라며 “정무부시장을 맡으며 대전시정에 힘을 보태고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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