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31·대전 서구 둔산동)씨는 7월로 예정된 피서를 떠나고자 한 대형마트에서 아이스박스를 장만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탓에 휴가를 미뤘던 김씨는 바다 갈 생각에 한껏 들떴다. 김씨는 “이달 들어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돼 휴가를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며 “음료를 준비해 가는 데 시원한 상태 그대로 가져가고자 아이스박스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대형마트의 아이스박스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메르스로 인해 야외활동을 꺼리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매출이 주저앉았다가 반등하는 모양새다.
28일 대전지역 대형마트에 따르면 이달 아이스박스와 아이스 팩 등 냉기 유지를 위한 상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마트 둔산점과 대전터미널점은 휴가를 준비하는 이들로 아이스박스 코너가 붐빈다. 이달 1~27일 아이스박스 판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3% 증가했다. 4.5ℓ와 7.5ℓ 소용량 제품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20ℓ대 중형과 50ℓ 이상 대용량 아이스박스도 고루 판매되고 있다.
아이스박스 기능을 갖춘 휴대용 쿨러백도 인기가 높다. 이달 1~27일 이마트 둔산점과 대전터미널점의 쿨러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1% 치솟았다.
토트백 형태부터 백팩 스타일까지 무거운 아이스박스보다 가볍게 들고 갈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고 이마트는 분석했다. 아이스박스와 쿨러백의 냉기를 유지해 줄 아이스 팩도 지난해 6월보다 30.1%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속되는 무더위에 나들이 먹을거리 관리를 위한 상품이 느는 추세”라며 “본격적으로 휴가철이 다가오면 매출은 더욱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홈플러스 문화점도 이달 아이스박스 매출이 지난해 6월보다 오르는 모습이다. 소용량 아이스박스부터 대용량까지 고루 팔린다. 여기에 간편함을 앞세운 쿨러백도 인기다.
홈플러스 문화점은 지난해 6월 메르스 때문에 야외활동을 꺼리는 이들이 늘면서 여름상품 매출이 줄었다가 이달 들어 회복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문화점 관계자는 “냉기를 유지해주는 상품들이 작년보다 많이 팔리는 추세”라며 “여름 성수기인 7~8월이 오면 매출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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