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 함께 매장되는 부장품 ‘신명의 기물’
대전시립박물관(관장 류용환)은 7월 ‘이달의 문화재’로 ‘명기(明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명기는 죽은 이와 무덤에 매장되는 부장품으로 사후 세계에서 사용할 생활용기나 가축, 집 등을 작게 만든 것이다.
문헌에 기록된 최초의 명기 사용 기록은 세종 1년(1420년) 정종의 국상에 쓰인 것으로 남아있다. 이후 세조에서 예종 시대 분원의 설치로 백자가 확산되면서 백자명기의 사용이 사대부계층까지 일반화됐다.
이번에 공개된 명기는 지난해 김웅일 씨가 기탁한 유물로 송여익(1454~1528)의 딸이자 충암 김정(1486~1521)의 아내 은진송씨(?~1542) 묘에서 출토된 것이다.
무덤에 묻힌 시기로 봤을 때 명기는 16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뚜껑이 있는 항아리, 접시, 잔, 대접 등으로 총 14점으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16세기 전반 사대부계층의 장례문화와 사회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 처음 공개되는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31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열린다.
한편 문화재 기증기탁ㆍ수집 제보는 상시 가능하며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연구실로 문의하면 된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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