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시체육회와 대전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치러진 선거 결과, 김명진 전 생활체육 대전축구연합회장이 총 34표 중 25표를 얻어 초대 통합 대전축구협회장에 당선됐다.
이를 놓고, 임용혁 전 대전축구협회장 측이 의혹 제기와 함께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고 밝히면서 한 동안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 전 회장 측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은 사전 선거 운동, 일련 번호가 적힌 투표용지, 교육청의 선거 개입 등 총 3가지다.
정민규 대전축구협회 부회장은 이날 대전시체육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27일 양 단체가 통합과 관련 임시 대의원총회를 치르면서 회장이 없는 단체가 됐다”며“그러나 김명진 생활체육 대전축구연합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중구축구협회장기 대회 팸플릿에 회장 직함으로 격려사와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는 명백한 사전 선거 운동법 위반에 해당 된다”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투표용지에 1번부터 34번까지 일련 번호가 적혀 있어 누가 누구를 뽑았는 지 알 수 있었다. 이는 민주주의 원칙인 무기명 비밀투표를 훼손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투표권자들이 부담스러워 투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접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교육청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엘리트 쪽은 학교 교장들이 대의원인데, 동부교육지원청 A 국장과 B 과장이 각 학교 교장을 회유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이와 관련된 자료는 추후 공개하겠다. 늦어도 28일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체육회는 투표용지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투표용지를 제외한 2가지 의혹은 시체육회와 관련이 없다”며 “일련 번호가 적힌 투표용지는 대한체육회에서 내려온 양식이다. 선관위에서도 일련 번호가 적힌 투표용지를 유효표로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의 선거개입에 대해 해당 관계자는 “선거에 개입한 적은 없다.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답했다.
김명진 회장은 “연합회도 하나의 단체다. 해산을 하려면 이사회를 열어야 된다”며 “6월 20일 후보로 등록하면서 이사회를 열고 해산했다. 19일은 해산되기 전이기 때문에 격려사에 직함이 들어간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6월 19일 열린 대회 팸플릿에 들어간 격려사가 문제가 된다면, 상대 후보도 5월 모 방송사의 축구대회 행사에 회장으로서 참석했는데, 이것도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며 “그동안 시체육회의 자문을 받아가면서 모든 일을 처리했다.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