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천 덕산면 성종사 최대 범종. |
그동안 경주에 보관된 에밀레종은 그동안 훼손과 균열 등으로 타종이 영구 중단된 상태였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신라대종 제작이 마무리돼 24일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것이다. 이 종은 청동재질에 높이 3.75m, 둘레 7m, 무게 18.9t 규모로 소리, 문양 등을 에밀레종과 최대한 가깝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이 종을 제작한 성종사가 어떤 곳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진천군 덕산면 습지길 35에 있는 성종사는 지난 1954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범종제작사로 국내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최대인 화천 세계평화의 종(1만관)을 비롯해 7000관 이상 범종 6구, 대만 불광산사종(6700관) 등 6000관급 범종 4구, 서울 보신각종(5300관) 등 5000관 규모 범종 10구를 만들었다.
강릉 시민의 종(3000관) 등 3000관 규모 범종 9구, 조계사종(2000관) 등 2000관 규모 범종 25구, 싱가폴 복해선원종(1000관) 등 1000관 규모 범종 150여구 등 모두 8000여구를 국내외 주요사암과 지방자치단체에 제작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성종사 전매특허공법인 밀랍주조공법은 업계 유일의 중요무형문화재 112호인 원광식 주철장이 10여년간 독자적인 연구 끝에 재현해 낸 우리의 전통주조기법이다.
완성된 범종 표면 문양이 섬세하고, 소리까지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2005년 대형범종 제작에 적합한 새로운 밀랍주조공법을 중기청 지원사업인 기술혁신개발사업으로 특허를 얻어, 5m이상의 초대형 범종까지도 밀랍주조공법으로 제작이 가능하게 됐다.
성종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음향측정 장치를 보유하고 있는 범종 제작사다. 음향분석은 물론 완성된 범종의 음향 교정까지 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대만, 태국, 싱가폴, 홍콩, 인도네시아 등 불교권 국가로 범종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충북 진천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해 1만9800㎡(6000평) 부지에 50t까지 주조할 수 있는 최신 용해설비와 주조시설을 갖추는 등 규모와 설비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고 있다.
진천=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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